◎명의대여·계약권이양 의혹안풀려/주씨주변중개상 「공모」여부 추적 국방군수본부 포탄도입사기사건을 수사중인 군검찰은 프랑스와 국내무기중개상, 군수본부관계자들의 연결고리의 윤곽을 잡고 이번 사기사건의 배후등을 밝히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이사건의 중요한 인물인 프랑스 무기중개상 후앙 장 르네씨와 국내무기중개상 주광용씨(52·광진교역 대표)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여서 주씨와 관련이 있는 다른 무기중개상과 군수본부 실무자들을 상대로 배후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결과 주씨가 포탄도입 계약을 하는데 도움을 준 무기중개상은 내외양행 대표 민경언씨(52)와 다성상사 대표 이희갑씨(48), 미인터스테이트사 사장 스티브 림씨(59)등 3명.
민씨는 90㎜무반동총 계약변경시 무자격업체인 광진교역에 명의를 빌려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당초 88년11월에는 미국 PCT사와 계약을 맺었다 탄약을 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계약이 취소되고 프랑스의 FEC사로 계약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주씨가 민씨의 명의를 빌려 계약을 맺은 것.
주씨와 70년대 후반부터 알게된 민씨는 오퍼상을 할때 주씨와 같은 사무실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내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아 한미간 무기거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진 스티브 림씨와는 처남 매부사이이다.
민씨는 검찰 조사에서 평소 친분이 있는 주씨에게 회사명의를 빌려주고 입찰보증금을 대신 내줬을뿐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은 주씨의 사기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90㎜포탄 계약을 체결했다가 계약권을 주씨에게 넘겨줘 의혹을 받고 있는 다성상사 대표 이씨는 미국의 무기상들과 군수본부의 중간에서 재래식탄약을 주로 거래시켜 왔다.
이씨는 계약권 이양에 대해 90㎜포탄 구입이 어려워 계약포기에 따른 손해배상등을 우려했던 상황에서 마침 주씨가 맡겠다고 나서 군수본부 탄약도입실무군무원 이명구씨(45·구속)에게 허락을 받도록 당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계약권을 넘겨준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주씨와의 공모부분을 계속 캐고 있다.
주씨의 계약이행 보증금을 대신 내준 재미무기중개상 스티브 림씨는 6·25때 부모를 잃고 14세때 미군장성의 양자로 입양돼 70년대 중반에는 미8군에도 근무했던 거물급 무기중개상으로 알려져 있다.
림씨는 주씨가 군수본부측과 계약할 당시 계약금의 5%인 35만달러에 해당하는 계약이행 보증금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주씨로부터 13만달러를 받기로 했으나 돈을 주지 않아 이후에는 특별한 거래가 없었다며 자신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수본부 관계자로 지난19일 구속된 군무원 이씨는 계약변경 과정에서 주씨가 계약권을 따내는데 영향력을 행사해 공모여부를 추궁받고 있다.
한편 포탄대금을 외환은행 파리지점에서 찾아 제3국은행에 송금시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난 후앙씨는 거물급 무기중개상이 아니라 조직적인 무기사기조직의 하수인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아 배후가 꼬리를 드러낼 날도 멀지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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