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나오고 특별전형 원서접수가 20일로 다가오면서 각 고등학교는 전장의 지휘통제소로 변해버렸다. 입시기관의 분석자료, 개개인의 수능성적표, 각 대학의 대학별고사 과목에 대한 예상평가기록등 온갖 자료를 펼쳐 놓고 교사와 학생들이 도상연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실전에 대한 공포가 워낙 커 도상연습은 매번 결론없이 끝나고 만다. 예년과 비교할 때 올해의 진학지도와 대학·학과선택은 너무나 힘들다는게 교사 학생 학부모들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이 처음으로 생겨났고 과목별 배점비율, 과목별 가중치는 대학마다 천차만별이다. 교차지원자들에 대한 감점여부와 그 비율도 제각각이다. 두 차례의 수능시험은 난이도조정에 실패한데다 내신성적, 수능성적, 대학별고사 성적의 반영비율도 중구난방이다.
수험생들은 특별전형과 일반전형 사이에서 눈치도 봐야 한다. 고려해야 할 변수는 늘어났는데 진학지도자료는 반대로 더 부실해졌다. 대입학원, 입시전문기관등이 내놓은 분석자료나 일선학교가 자체적으로 쌓아놓았던 노하우도 달라진 입시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복수지원, 특별전형, 대학별고사, 가중치등 변수가 너무 많아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어요』
짧게는 1∼2년에서 길게는 3년이상을 대학입시에 매달려온 수험생들은 그동안의 공부도 벅찼지만 이제 막 시작된 대학지원의 대혼란이 더 벅차고 두렵다는 표정이다.
이번 입시를 치르고 나면 수능시험의 실시횟수등 현행 입시제도는 어떤 형태로든 문제점이 보완되고 개선되겠지만 달라진 제도에서 첫 수험생들이 겪는 혼란과 피해의식은 일반인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더 크다. 수험생들이 점수와 적성, 소질만을 고려해 희망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제도의 확립과 지속성 유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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