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평화복지대학원 「유네스코 평화교육상」/유엔에 「세계 평화의 날」제안등 공로 인정 『대학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상하는 큰 상입니다. 미국의 하버드나 영국의 옥스퍼드, 일본의 동경대도 받지 못한 큰 상을 한국의 대학이 받았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기쁩니다』
유네스코가 최근 파리 본부에서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에 수여한 93년도 유네스코 평화교육상을 설립자 자격으로 수상한 조영식경희학원장(72)은 수상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은 듯 했다.
평화교육상은 80년 일본의 조선산업재단이 기부한 1백만 달러를 기금으로 매년「인간의 마음에 평화수호 의지를 심는데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상금 6만달러와 함께 시상해 온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상이다.
『무슨 공로로 이런 큰 상을 받았는지 모두 궁금해 하겠지요』 그는 「평화운동」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리던 60년대부터 평화운동을 세계적으로 전개해 왔다. 그는 수상 공적서를 인용했다.
『「81년 세계평화의 날(9월 셋째 화요일)과 세계평화의 해(86년)제정을 통해 평화를 향한 전세계 국가의 단결된 노력을 이끌어 내고 이런 노력을 통해 80년대 본격화된 핵무기군축으로 핵의 공포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키고 결국 이념대립의 시대를 종식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씌어있더군요』
71년부터 11년간 세계대학총장회의(IAUP) 회장을 지낸 그는 81년 코스타리카 「세계대학총장회의」에서 『유엔에서 「세계평화의 날」을 제정하도록 해 세계적인 평화운동을 일으키자』고 제안했다.
회의에 참석한 세계 6백여 대학 총장의 지지를 받은 그의 제안은 다시 「유일하게 군대가 없는 나라」인 코스타리카 카라소대통령의 대리제안으로 81년 유엔총회에서 1백85개국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그는 온 세계가 기념하는 세계평화의 날과 세계평화의 해를 제정한 장본인인 것이다.
평화복지대학원은 「세계평화의 날 제정을 기념하고 21세기를 앞두고 평화를 지향하는 미래의 국제지도자를 육성한다」는 그의 뜻에 따라 84년 경희대에서 문을 열었다.
매년 평화안보학과 등 4개 학과에서 1백명씩 모집해 전액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평화복지대학원은 인류의 평화를 실현하는 조그맣지만 강력한 「세계의 본부」인 셈이다.
이 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와 「핵전쟁 방지를 위한 국제 의사회」, 로버트 뮬러 전유엔사무차장, 그리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수녀 등이 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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