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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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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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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내린끝에 전국적으로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대설(7일)도 지나 동지(22일)를 앞두고 주부들은 추위에 아랑곳없이 늦은 김장담그기에 바쁘다. 김치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으로 꼽힐뿐 아니라, 과학적인 분석결과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알칼리성 종합식품으로 입증된지 오래다.◆김치는 이처럼 신선한 야채를 겨울철에도 영양가를 떨어뜨리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낸 우리조상들의 지혜의 귀중한 소산이다. 김치에는 특히 비타민C와 B군이 많고 각종 유기질과 젖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따로 요구르트를 마실 필요가 없다. 그래서 마늘냄새를 싫어하는 일본사람도 김치를 먹는 사람이 많아 졌다.◆우리나라 김치의 기원은 멀리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신문왕3년조에 김치에 관한 기록이 처음 보이고, 고려때의 문장가인 이규보의 시에 『담근 장아찌는 여름에 먹고, 소금에 절인 김치는 겨우내 반찬되네』라는 구절이 있다. 그때의 김치는 소금이나 간장으로 절여서 발효시킨 짠지 같은 것이었다.◆오늘날과 같은 고춧가루가 섞인 먹음직한 김치는 임진왜란이후에 나왔다. 임란때 왜병이 처음으로 남미의 고추를 들여와서 재배했고 이 고춧가루를 김치담그는데 썼다. 김치에는 묘한 성분이 들어있어 외국사람도 한번 맛들이면 자꾸 찾게 된다. 일본동경대학의 이시야마(석산욱부)교수의 분석에 의하면 김치엔 소량의 각성제인「멕타안페타닌」이 들어있다는 것이다.◆요즘 국민학교 어린이들은 싫어하는 음식으로 「김치」를 꼽고 있다. 이런 추세로 나가면 우리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자라나는 국민학교 어린이들이 김치를 먹지 않게 된것은 어릴때부터 서양의 간편식을 먹이고 김치를 먹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치문화의 유지발전과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주부들이 「김치더담그기운동」에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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