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선거앞둬 실세총장 유력/유임설불구 김대표거취 주목 내주초 전면개각이 단행되면 다음은 민자당의 차례이다. 쌀시장개방으로 조성된 침체국면을 타개하고 김영삼대통령의「집권2기」를 끌어갈 새로운 여권진용이 짜여지는 마당에 당이라고 예외일 수없다. 난국의 책임은 당정 모두에게 있기 때문에 민자당 역시 정부와 마찬가지로 대폭적인 변화가 있을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종필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정기국회가 폐회되는 18일이나 내주초께 일괄사표를 제출할 예정이고 내각과 청와대비서진의 인사가 끝나는대로 당직개편이 있을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직개편의 폭에 관해서는 아직 김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단 전면개편쪽으로 보는게 당내의 대다수 견해이다.기왕에 내각에 새 바람을 불어 넣으려면 여당에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95년상반기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고려할때 지금의 허약한 당체질을 보강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물론 이같은 다수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당3역중 일부와 입각에 따른 빈 자리를 메우는 정도의 소폭개편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당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지도체제와 맥을 같이하는데 김대통령은 아직 이에 대한 결심을 못했기 때문에 전면개편은 내년5월로 미뤄질것이라는 얘기이다.
당직개편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역시 김대표의 거취이다. 당내에서는 유임설이 압도적이지만 당사자인 김대표측에서는 적이 신경을 쓰는 눈치이다. 17일의 당무회의에서 일괄사표제출이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이를 기술적으로 연기시킨데서 김대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총리가 경질되고 내각이 일괄사표를 낸 마당에『며칠 있다가 하자』는 말은 완곡한 거부의사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대표를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해 온 당내 민주계에서조차『이번에는 대타가 없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어 일단 유임은 확실시되는 분위기이다. 흐트러진 정국을 추스리고 힘을 모아 가려는 때에 공연히 대표를 바꿔 당내분란의 요인을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대통령이 내각을「젊은 개혁총리」에게 맡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대표의 문제는 여전히 활화산으로 남는다고 보아야 한다.
당3역가운데는 역시 단체장선거준비와 공천등을 감안할때 김대통령은 사무총장의 인선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사무총장은 명실상부한 실세가 맡아야 할것』이라는게 당내의 공통인식이어서 민주계인사가 발탁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민주계의 인적자원이 한정돼 있다는데 고민이 있다. 때문에 업무추진능력면에서 다소 점수를 잃었지만 3계파가 엄존하고 있는 현실속에서 뛰어난 친화력을 보여온 황명수총장의 유임이 점쳐지기도 한다. 교체될 경우에는 우선 4선급으로 김정수의원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또 김종호정책위의장이 경질될 경우 4선의 나웅배의원과 재무장관출신의 강경식의원등 경제전문가의 발탁이 점쳐지는 가운데 3선급에서 김중위 의원등도 거명되고 있다.
예산안처리파행과 관련해「교체0순위」로 알려진 원내총무는 민정계로 주어질 전망이 커 4선급에서 김용태의원,3선급에서 이세기의원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영구총무의 경우 지난 대선때 사무총장으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데 이어 계속 원내총무로 고생해 온 점을 배려,적절한 자리가 주어질것 으로 보인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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