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과장급 이상 관리직 전원 실시 두산그룹은 16일 국내 대기업그룹으로는 최초로 내년부터 과장급 이상 관리직 전원(1천6백65명·전직원의 12%)을 대상으로 개인별 능력과 업적에 따라 연간 임금을 차등 지급하는 연봉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너스등을 차등 지급하는 회사는 있었으나 완전한 연봉제는 두산그룹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두산그룹은 연말까지 그룹 공동평가시스템에 의한 고과결과를 바탕으로 대상자들이 경영자와 면담을 갖도록 해 내년도 연봉을 결정하게 된다.
공동평가시스템은 개인의 능력과 업무태도등을 심사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성, 직무수행 능력, 자질등을 해당 부서장이 평가한후 점수를 매기게 되는데 소속 부서의 업적이 좋거나 소속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내면 추가점수를 받게 된다. 연봉은 인사고과점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직속 부서장이 매기는 1차 점수 70점과 담당임원이나 사장이 결정하는 2차 점수 30점등 1백점 만점이다. 개인별 점수가 나오면 1급에서 5급까지 5단계로 상대평가가 내려진다. 예를들면 가장 급여를 많이 받게 되는 1급은 전체대상자의 5%, 2급은 20%, 3급은 50%, 4급은 20%, 5급은 5%를 가려내 각각 연간총급여를 결정하고 이를 12개월로 나눠 매월 균일하게 지급한다는 것이다.
능력급에는 기본금 및 직위·직책·가족수당과 상여금이 포함된다. 또 연봉과는 별도로 개인의 업적이나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보너스가 연1회 차등지급된다. 다만 현행 저축수당, 자격수당, 현장수당, 연월차수당, 자녀장학금, 휴가비등은 연봉에 포함시키지 않고 각사별 기준에 따른다. 이와함께 매년 물가상승을 감안해 최소한의 기본인상률은 보장키로 했다.
연봉제는 서구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연공서열제도」의 대표격인 일본기업들도 연봉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기업문화의 토양자체가 달라 두산의 이번 시도가 어떤 결과를 맺고 다른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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