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된「내외양행」 “명의 도용당했다” 주장/중개업자가 대금전액 가로챈 것도 상식밖 국방군수본부 무기수입사기사건을 수사중인 군검찰은 무기구입 중개상인 프랑스 에피코사 관계자들이 도피중이어서 국내의 오퍼상인 광진교역과 내외양행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기대를 걸고있다.
그러나 본사의 취재에서 내외양행도 광진교역에 명의를 도용당했다고 주장, 광진교역과 프랑스의 에피코사의 계획적인 사기극으로 추측되고 있다.
광진교역은 77년 주광용씨(52)가 설립한 회사로 처음에는 금속재등을 수입해오다 80년이후 군수품에 손대기 시작, 각종 탄약·발칸포·레이더장비등을 납품해왔다.
광진교역은 국내 K사에 군용레이더장비부품을 납품했고 이밖에 미국·이탈리아등 무기제조회사와 거래하면서 대공무기 헬기등도 거래해온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주씨는 서울태생으로 C고를 졸업한뒤 포병갑종장교로 임관해 월남전에 참전, 중위로 제대했다. 주씨는 군복무중 무기체계와 영어를 익힌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진교역 대표 주씨가 90년 3월 탄약수입 공개입찰 당시 명의를 사용한 내외양행은 90년 군수품납품업체로 등록한 정식오퍼상이다.
내외양행 대표 민모씨는 『주씨는 지난79년 알게된 친구로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 86년 다시 만났으나 오퍼상 사업특성상 비밀유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무슨 품목을 어떻게 취급하는지는 서로 얘기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내외양행은 82년 설립돼 종이 우유포장용기 발전기부품 기계류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해왔으며 군납은 별로 실적이 없다고 민씨는 밝혔다.
민씨는 『군납업허가를 받은 후 외국 무기제조업체들이 하청을 준 또다른 외국부품업체들을 상대로 가격흥정을 벌여 국방부 공개입찰에 응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민씨는 90년초 탄약구매입찰에 응찰하기 위해 총금액의 2%에 해당하는 입찰보증금을 냈다가 응찰하지 않았는데 이를 주씨가 도용해 이번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고 말했다.
민씨에 의하면 군납공개입찰은 매년 2월 국내영자지에 군납입찰공고가 나면 조달본부창고에서 군납대상리스트를 확인, 오퍼상들이 자신있는 품목을 골라 외국업체들과 접촉, 가격을 정해 입찰에 응하는게 관례였다고 말했다.
군사문제전문가 지만원씨는 『광진교역이나 에피코사등은 무기제조업체와 국방부간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며 『제조업체와 직접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중개업자는 별도로 제조업체와 중개알선계약을 맺고 수수료는 받는게 상식인데도 중개업자가 거래대금을 전부 사기할 수 있었다는것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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