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에 제휴손짓【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총선에서 극우파가 뜻밖의 승리을 거둔데 충격을 받은 개혁정파들은 13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개혁정책을 지키기 위해 공산당까지 포함하는 「반파시스트 연합전선」의 구축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예고르 가이다르제1부총리가 이끄는 「러시아의 선택」을 비롯한 친옐친계 정당들은 개표가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모스크바등 대도시지역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는 있으나 지리노프스키의 자유민주당을 얼마나 저지할 수 있느냐에 목표를 두고 있을 정도다.
가이다르제1부총리는 이날 『우리는 공산주의자를 포함해 협력이 가능한 모든 사람들과 뭉쳐 광범위한 반파시스트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지리노프스키와는 협력하지 않을것』이라며 『러시아의 선택은 14일중으로 반지리노프스키 전선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가질것』이라고 말했다.
가이다르제1부총리는 하원인 두마의 전체의석 4백50석중 절반을 뽑는 지역구 선거결과에 따라 개혁정파가 원내다수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히면서도 『모든 개혁정파는 이번 총선을 통해 지리노프스키를 과소평가한 잘못에 대한 교훈을 얻었을것』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개혁파의 일제공격을 받고 있는 지리노프스키는 기자회견을 통해 옐친대통령과 협력할 의사를 밝히는 한편 자신은 극단주의자가 아니라고 강조하는등 이미지개선을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옐친대통령이 정부참여를 요청해오면 이에 응할것이며 2∼3개의 각료직을 제의할 경우에도 이를 받아들일것이지만 정부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자유민주당은 최대 야당으로서 건설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을것』이라며 유화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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