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건조한 곳 재배 화기강해/계속 먹으면 기부조화·만성병 『미국쌀은 우리 체질에 맞지 않는다』 쌀시장개방에 반대하는 한의학계는 우리 농업살리기 차원만이 아니라 국민건강 차원에서 한국인의 몸에 맞지 않는 먹거리의 국내 유입을 걱정하고 있다.
한의학교수들은 천지인합일, 음양오행의 동양사상과 기체질 자연을 중시하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우리나라와 풍토가 다른 곳에서 생산된 미국쌀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에 의하면 뚜렷한 4계절의 기운을 고루 담고 하늘과 땅의 기운이 교합하는 비를 듬뿍 받은 우리나라 쌀은 그렇지 못한 미국 주산지의 쌀에 비하면 상대가 안될 만큼 양질이다. 미국쌀의 주산지인 캘리포니아와 아칸소주는 재배기인 여름에 비가 적어 저수지물과 지하수를 많이 이용하며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수확기에도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된다.
경희대한의대 안규석교수(44·병리학)는 「…쌀은 특히 서리가 온 후에 수확한것이 좋다…」는 동의보감 탕액편을 인용하며 『수입쌀을 먹을 경우 수토불복(물이나 풍토가 몸에 맞지 않아 위장이 나빠짐을 이르는 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향약집성방에도 「의토지성」이라는 말로 토양과 체질의 조화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우리 약재가 가장 효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는데 하물며 주식인 쌀이야 더 말할 나위없다는 취지이다.
경희대한의대 박찬국교수(43·원전의사학)도 『제대로 비를 맞지 못하고 고온건조한 기후에서 생산된 쌀은 화기가 강할것』이라며 『화기는 타는 성질이어서 체질화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노쇠현상을 촉진하고 고혈압 중풍 당뇨 간염 신장염등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안교수는 『화기는 양기가 성하고 음기가 쇠해 끈기와 정력을 약화시키는 성질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자들은 우리의 토양이나 체질과 어긋나는 섭생은 결국 기의 부조화와 만성병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토불이를 잊지 말라는 뜻이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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