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여성들이 「어깨를 펴고 사는 사회」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유럽의 여성들 역시 우리보다는 낫겠지만 남성들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불평등한 대접을 받으며 사는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공동체(EC)산하의 EC통계국(EUROSTAT)은 최근 12개 회원국의 여성들에 관한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여성들은 오래 살기는 하지만 취업이나 교육에서 아직도 남성들보다 뒤처져있음이 드러난다.
한 예로 정치에 참여하는 여성의 비율을 봐도 그렇다. 국회의원(하원의 경우)의 12.3%, 각료의 12.6%가 여성일 뿐이다. 여성의 정치참여라는 측면에서는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가장 앞서있는 편이다.
덴마크는 국회의원의 33%, 장관의 21.1%가 여성이고 네덜란드는 의원의 22.3%, 장관의 24%가 여성이다.
영국은 마거릿 대처전총리가 11년동안이나 권력을 휘둘러 「여성정치인이 힘을 쓰는 나라」로 인식돼있지만 여성장관의 비율은 10%도 안돼 그리스 룩셈부르크와 함께 하위그룹에 속한다. 여성 국회의원은 그리스(4.7%)가 가장 적고 프랑스(6%)도 의외로 비율이 낮다.
EC 12개국 3억5천만 인구중 여성의 비율은 51.2%로 어느나라 할것없이 여성이 많다. 그러나 대학생의 비율은 남성보다 적어 남학생 1백명당 92명 수준이다. 노동인구중 여성의 비율 역시 41%에 불과하다. 실업률은 남성보다 높다.
이 통계자료는 또 유럽여성들이 결혼에 대해 갈수록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있음을 보여준다. 80년과 92년을 비교할 때 결혼율은 낮아지는 대신 이혼율은 높아지고있다. 결혼도 갈수록 늦게 하고 첫아이를 낳는 나이도 높아지고있다.
20∼39세의 유럽여성중 14.8%는 독신을 택하고있다. 아이를 낳아 혼자 키우는 여성의 비율도 6.5%나 되는데 영국이 10.1%로 가장 높고 바로 이웃한 아일랜드는 엄격한 가톨릭국가인 탓인지 2.3%로 가장 낮다.
결혼에 대한 관념이 시들해지는것을 반영하듯 혼외출산의 비율은 높아지고있다. 80년에는 신생아의 9%가 혼외출산이었으나 92년에는 20%로 높아졌다.【원인성특파원】
▷EC통계국 발표 여성관련 주요자료◁
▲평균수명(90년)= 여성(79.4세) 남성(72.8세)
▲출산휴가=덴마크 28주 포르투갈 90일
▲결혼율(EC평균 92년)=1천명중 5.6명(80년 6.4명)
▲이혼율=1천명중 1.6명(80년 1.4명)
▲결혼연령=25.1세(80년 23.2세) 덴마크 27.5세 영국 24세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전체여성의 6.5%
▲혼외출산=20%(80년 9%)
▲여성국회의원=12.3%
▲여성각료=12.6%
▲유럽의회중 여성의원=19.3%
▲여자대학생=남자대학생 1백명 대비 9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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