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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대변장」 된 동문회/여동은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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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대변장」 된 동문회/여동은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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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10만여 건국가족이 신토불이의 정신으로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 농촌을 살리는데 앞장섭시다』 10일 하오 7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 건국대총동문회가 개최한 「93 건국인의 밤」행사가 동문과 재단관계자등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홍순정동문회장과 재단이사장의 인사말로 성황리에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40∼50대의 중·상류층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화제는 UR협상, 대통령담화, 어렸을적 겪은 농촌체험담등이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동문은 『선친이 벼농사중심으로 근근이 논밭뙈기를 붙여 어렵게 서울유학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나는 쌀덕분에 대학을 마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맞은 편의 동문도 뒤질세라 회고담을 털어 놓았다. 작은 건설업체사장인 그는『60년대말 쌀 한가마가 몇천원일 때 하숙비를 쌀가마로 보낸 시절이 있었다』며 『이제 쌀이 푸대접받고 농촌이 피폐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동문회 사무국장 조재영씨(36)는 『건국대설립자인  유석창선생이 농촌운동을 일으키려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축산대를 신설, 농학교육에 큰 역할을 했으며 건대의 상징이 우직한 「황소」로 농심이 짙게 배어 있는 교정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건국인이 「우리농산물 애용운동」을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키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동문회 참석자들에게 주는 선물을 올해에는 우리농산물 잡곡세트로 준비했다. 선물세트는 회장단이 추렴해 현미, 적두, 수수등 잡곡을 2㎏단위로 포장한것으로 5천원짜리 1천여개를 농협중앙회에 주문했다.

 동문회측은 참석자들에게 민족의 뿌리이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우리농산물애용」에 앞장서 줄것을 당부했다. 동문들의 단합심을 키우기 위한 여흥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농촌에서 보낸 자신들의 어린 시절과 쌀개방으로 시름에 잠겨 있는 농민들의 환영이 오버랩되면서 송년의 밤은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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