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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덤핑안」 반대 못하고 속앓이/UR 막바지협상 제네바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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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덤핑안」 반대 못하고 속앓이/UR 막바지협상 제네바표정

입력
1993.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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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농민대표 반대시위 절정에/한­호 쇠고기추가개방싸고 설전 ○…쌀협상과 관련, 우리측은 미국이 이와 연계해 금융분야의 시장개방확대를 요구할것으로 예상하고 준비했으나 미국이 반덤핑규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지지해 달라고 정식 요청해 오자 전전긍긍.

 미국은 제3국을 경유한 수출품에 대해서도 덤핑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둔켈초안 수정안을 내놓고 관철시키려고 하는데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

 한 관계자는 『미국의 반덤핑수정안은 1백16개국 GATT회원국 가운데 1백15개국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수정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의 대미수출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수 있어 이 문제는 쌀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강조. 쌀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우리로서는 UR회의때마다 미국의 수정안에 반대하고 싶으면서도 공개적인 발언을 못하는 입장.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시한을 엿새 앞둔 9일 제네바시내 지정시위장소인 유엔유럽본부앞 광장에서는 각국 시위대의 UR반대시위가 절정을 이뤘다.

 이날 한국의 농협 및 축협대표 40여명이 농악대를 앞세워 농축산물 개방반대시위를 벌인것을 비롯, 독일 일본농민 대표들도 농산물개방 반대시위를 펼쳤으며 이를 취재하려는 보도진도 운집, UR막바지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황인성국무총리는 10일상오 우리협상대표단에 위로전문을 보내 『성공적인 협상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줄것』을 요망. 

 황총리는 이 전문에서 『대표단의 노고는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남은 기간도 협상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각오로 임해 국민들에게 성공적인 협상결과를 보고할 수 있게 되기를 빈다』고 당부.

 ○…허신행장관은 10일낮 제네바의 고급식당인 「페를르 뒤 락」에 UR시장접근분야의 드니위원장, 엔도일본대사, 케넌호주대사등을 초청, 식사를 함께 하며 한미간 양자협상결과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도록 협조해 줄것을 당부.

 이에앞서 허장관은 9일하오에는 쿡호주통상장관을 만나 호주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국내쇠고기수입시장확대문제를 집중논의. 쿡장관은 쇠고기시장을 오는 97년이후 현행관세(20%)로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해 한미간 쌍무합의로 진행되고 있는 쇠고기협상내용에 대해 불만을 토로.

 허장관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화를 참지 못하고 『만약 당신들이 쇠고기시장을 계속 더 열라고 하면 한국축산농민들이 호주산쇠고기 불매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게 될것』이라며 『그때가서 어떻게 하겠느냐』고 역정을 내자 쿡장관이 꼬리를 내렸다는 후문.【제네바=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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