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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총선·국민투표 D­2/판세 불투명속 막판 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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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총선·국민투표 D­2/판세 불투명속 막판 혼전

입력
1993.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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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불신·민생고로 유권자 냉담/투표율 50%미달땐 새헌법 “좌초” 오는 12일 실시될 총선과 신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러시아국민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선거결과의 중요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선택등 주요 정당들은 연일TV, 라디오, 신문등 매스컴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때문에 총선참여율과 각 정당별 지지율을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약52∼55%만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혀 자칫하면 신헌법안의 통과에 필요한 총유권자의 과반수참가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사상 첫 민주총선인 이번 선거에 무관심한 까닭은 무엇보다 유혈사태로까지 치달은 정치권의 보혁대결에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월30%에 이르는 초인플레등 경제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국민들이 정치보다는 민생고해결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셋째 선거전이 각당의 정책대결이라기보다는 인물싸움으로 전개되고 있어 유권자를 끌만한 쟁점이 없는 상태다.

 넷째 각당의 선거공약을 대부분 「감언이설」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상당수일만큼 정치판에 대한 불신감도 무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또다른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현재 투표 참가의사를 밝힌 유권자중 약70%도 아직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돼 투표함의 뚜껑이 열리기전까지는 선거결과의 예측불허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현판세는 「러시아의 선택」과 「야블린스키연합」이 1·2위를 차지하고 공산당과 민주당·농업당등 보수정당이 맹추격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러시아의 선택 지도부중 한명인 세르게이 비센코프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파가 약30%의 지지를 얻을 것이며 야블린스키연합이 25∼26%를 득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정국전망에 대해 러시아의 선택은 「민주개혁운동」과 연대, 진보적 보수성향의 여당이 되고 야블린스키연합은 샤흐라이부총리의 「통일화합당」과 사회민주적 성향의 야당이 되는 양당제의회가 성립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공산당과 농업당등이 의외로 선전해 정국운영을 복잡하게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지금까지 총선에는 초연한 태도를 보이면서 신헌법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옐친의 이같은 전략은 신헌법이 강력한 대통령제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의회가 대통령의 권한에 별다른 제동을 걸 수 없으며 범개혁세력들이 비슷한 비율로 의석을 차지할 경우 원격조정을 통한 조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옐친은 최근 최저임금을 두배로 인상하고 군수산업등에 보조금지급을 명령하는등 선심공세를 펴고 있어 국민투표의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지난 76년간 민주적 방식에 의한 선거를 치른적이 없는 러시아가 또한번 새로운 형식의 「민주주의」를 실험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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