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호소카와(세천호희) 총리는 지난 7일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드니 시장개방위의장에게서 수정안을 통고받은것을 계기로 연립여당수뇌회담을 급히 소집, 미국과 합의한 조건부 쌀부분개방안을 수용해주도록 요청했다.◆그러나 연립여당내 제1당인 사회당의 무라야마(촌산부시)위원장은 쌀의 부분개방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모았다. 연립여당에서는 신생당, 일본신당, 신당사키가케, 공명당등이 부분개방에 동조하고 있으나 사회당과 민사당이 반대하고 있어 연정기반이 근본부터 뒤흔들리게 된 형편이다.◆게다가 제1야당인 자민당은 쌀의 시장개방을 반대하는 세차례의 국회결의를 들고나와 내각불신임 공세까지 펼 태세이다. 그뿐 아니라 자민당은 쌀개방문제로 연립여당내부에 틈이 벌어진 기회를 잡고 제1여당인 사회당을 연립정권에서 이탈시키려는 정치공세를 펴고 있어 호소카와총리는 사면초가의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그러나 쌀개방에 대한 일본정부의 결단에 지지를 보냄으로써 호소카와총리가 처한 난경을 구해주고있는 세력은 뜻밖에도 일본의 언론이다. 일본유력지들은 8일자 조간에서 일제히 일본정부의 쌀시장개방결단을 지지하는 사설을 싣고 사회당의 동의를 촉구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쌀개방표명의 기회를 놓치지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호소카와총리는 지도력을 발휘해서 연립여당을 설득, 국민에게 쌀개방의 중요성을 호소함으로써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밖에 마이니찌(매일)신문과 산케이, 도쿄신문등이 사설란을 통해서 이구동성으로 「쌀개국」결단에 동의한다면서 사회당에 대해 지지로 돌아설것을 촉구했다. 이에 힘입어 호소카와총리는 연립여당의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연간 1천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내는 일본이 쌀한톨도 수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제고립을 자초하는 길』이라고 설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민관이 한데 뭉쳐 빈틈없이 대처하는 일본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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