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오너형제간 재산타툼이 결말나기도 전에 재산상속에 얽힌 재벌2세 형제간의 소송사건이 한일그룹에서도 발생했다. 한일그룹 김중원회장의 동생인 중산(34·국제상사이사) 중훈씨(32)와 여동생인 영경씨(35)는 9일 『한일그룹 창업주인 고김한수회장이 유언없이 사망해 재산을 법정비율에 따라 공동분할해야 하는데도 김회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있다』며 김회장을 상대로 공유물 분할청구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 중산씨등은 소장에서 『아버지가 82년 유언을 하지 않고 갑작스레 사망한뒤 김회장이 그룹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공동상속재산을 관리하고 보전토록 위임했는데 김회장은 자신의 재산과 명확히 구별이 안된다는 이유로 재산분할요구에 응하지 않고있다』고 주장했다.
한일그룹의 창업주인 고김회장은 14세때에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등지에서 포목점점원으로 일하다 해방직후 부산 국제시장에서 양복지를 판매하는 경남라사라는 가게를 열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64년 한일합섬을 설립하면서 섬유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대한체육회장을 지낸 고김택수씨의 친형이다. 고김회장은 장남 김중원회장과 차남 중건(41·경남모직부회장) 3남 중광씨(38·경남모직부사장)등 6남4녀를 두었다. 이번에 김회장을 상대로 소를 제기한 중산씨는 4남이고 중훈씨는 6남, 영경씨는 4녀다.
한일그룹 관계자는 『큰형이 경영에서 너무 독주한다는 불만이 불거져 재산싸움으로 번진것같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부친이 타계한 82년 33세의 나이로 그룹을 승계해 현재 주력사인 한일합섬을 비롯한 1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섬유부문만을 계열사로 갖고있던 한일그룹은 85년 국제그룹 해체와 함께 국제상사등을 인수하면서 급성장했다.【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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