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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칼로스 쌀/맛·찰기 우리쌀 못당한다/작물시험장 비교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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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칼로스 쌀/맛·찰기 우리쌀 못당한다/작물시험장 비교평가

입력
199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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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관련 모든 분야에서 뒤져/방부제포함 인체유해 가능성도 쌀시장이 개방되면 「무공해쌀」 「맛좋은 쌀」로 통해온 미국쌀 칼로스가 우리 쌀보다 싼 가격으로 밀려 들어온다. 지금도 주한미군에서 흘러나오는 칼로스를 사먹는 부유층이 많은데 외제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너도나도 값싼 칼로스를 찾지 않겠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칼로스는 소문과 달리 맛과 인체안전성에서 국산쌀보다 떨어진다.

 최근 작성된 농촌진흥청 내부보고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월22일 농진청산하 작물시험장이 실시한 밥맛 평가결과 우리나라의 최신품종인 일품벼가 1위, 광범하게 국내재배되는 추청벼, 일본품종 고시히카리, 국내개발품종인 동진벼가 2·3·4위였고 칼로스는 꼴찌인 5위였던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감정인 23명에게 각 품종의 쌀로 지은 밥을 먹고 +3에서 ―3점까지 점수를 매기게 해 합산·평균한 결과 일품벼는 0.565점, 추청벼 0.304점, 고시히카리 0.261점, 동진벼 ―0.087점, 칼로스 ―0.435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검사에서는 밥맛에 대한 총평외에 5개 사항의 세부평가도 실시됐다. 밥모양, 찰기에서는 일품벼가 1위, 칼로스가 5위였으며 밥냄새에서는 추청벼가 1위, 칼로스가 꼴찌였다. 미각에서도 일품벼가 가장 좋았고 칼로스는 가장 나빴다. 십는 맛은 일품벼가 1위, 칼로스는 3위에 그쳤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4차례 실시한 평가에서도 우리쌀은 미국쌀을 훨씬 앞섰다. 90년 11월7일 농진청간부 48명에게 밥맛에 따라 0점부터 5점까지 주도록 한 결과 동진벼 추청벼가 1, 2위, 칼로스는 최하위인 3위였다. 91년 1월8일 작물시험장 간부 12명도 일품벼 진미벼 추청벼 칼로스순으로 꼽았으며 92년 1월23일 농림수산부 간부들, 올 2월19일 경기도 농촌진흥원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일품벼가 1위, 칼로스가 최하위였다.

 농진청자료에 의하면 미국쌀은 인체안전성에서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 미국쌀은 장기간 배로 운송해야 하므로 방부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방부제를 쓴 쌀은 일단 건강에 나쁘다고 봐야 한다는 게 농진청의 지적이다.

 농진청 수도육종과 문헌팔박사(45)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벼 47종 가운데 미국산보다 맛이 떨어지는 품종은 거의 없다』며 『쌀시장개방이 확정돼 우리농업이 몰락하고 미국산 저질 쌀을 먹어야 한다면 민족적으로 큰 불행』이라고 말했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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