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농업·교통문제 점검·대안제시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책을 통해서 짚어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비봉출판사와 현암사가 펴내고 있는「경실련문고」와「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시리즈도 이러한 시도의 하나다. 이 책들은 누구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실련문고의 첫번째 책인「땅」은 토지문제의 실상과 해결방안 등에 관해 알기 쉽게 적고 있다. 김태동교수(성균관대 무역학)등이 지은 이 책은『어이없는 땅값폭등으로 1천3백조원이 돼버린 우리나라 땅을 참된 삶의 터전으로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땅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제도적 틀을 새롭게 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성규씨(경실련 주택분과위원장)등이 쓴「집」은 주택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 정부주택정책의 허구성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빈익빈 부익부」의 골을 심화시키고, 고위 공직자들이 앞장섰던 잘못된 주택정책과 처절한 주택빈곤의 실체가 생생하게 소개돼 있다.
또 농산물개방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의 농업을 조명한「한국농업」(김영철 외 지음)은 개방이후 한국농업정책의 체계와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정책수단, 그리고 제약조건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경실련문고에는 「재벌」(강철규 지음)이 있으며 앞으로 계속「세금」「돈」「노동」「경제정의」등을 제목으로 한 책들을 펴낼 예정이다.
현암사는「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라는 주제로 「고통이냐 교통이냐」「신바람이냐 시스템이냐」를 발간했다. 이 시리즈는 좀 더 구체적인 생활속의 문제점을 풍부한 자료를 제시하며 살피고 있다.
교통문제 전문가인 신부용씨가 쓴「고통이냐 교통이냐」는 직장인들이 출근길에서 겪는 속상함을 속시원히 묘사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한심한 우리의 교통실태를 지적하고 있으며 이러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들을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다.
「신바람이냐 시스템이냐」(지만원 지음)는 우리나라의 기업과 정부, 감사원에 「시스템」의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시스템」이란 각 조직을 굴러가게 하는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체계로서 이제는 우리 사회의 각 부문에 이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이다.
그는 『우리사회의 개혁이 신바람이라는 정신적인 것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엔진없이 굴러가는 우리의 기업과 정부, 감사원에 정말 필요한 것은 신바람보다는 바로 시스템의 개혁』이라고 주장한다.
이 시리즈도 앞으로 교육, 가정, 환경, 여성 등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책으로 담을 예정이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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