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 미국은 지난 40년대 이후 2백50여 차례의 비밀 핵실험을 했을 뿐 아니라 6백여명을 대상으로 방사능 인체실험까지 실시한 사실이 7일 공개된 비밀 문서에서 드러났다. 헤이즐 올리어리미에너지장관은 방사능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약8백차례의 실험에 6백여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동원됐으며 이중 민간인 18명은 지난 40∼50년대에 위험에 대한 사전통보 없이 플루토늄이 주입됐다고 밝혔다.
헤이즐장관은 이들 18명중 상당수는 실험 후에도 오랫동안 살아남았으나 지금은 모두 사망했다고 밝히고 실험의 성격상 실험대상자들이 그 내용을 알고 동의할 수가 없는것임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이들 18명의 플루토늄 피폭자중 5명은 미국이 세계 최초로 핵폭탄을 만들기위해 소련과 경쟁하면서 벌인 이른바 「맨해턴 프로젝트」의 희생자들로 밝혀졌는데 헤이즐장관은 생존한 방사능 실험대상자들로부터 법적 소송이 제 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헤이즐장관은 핵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미국과 소련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실험이 행해졌다고 밝히고 에너지부는 당시 안보상의 이유로 3천2백만쪽의 문서를 기밀로 분류하는 등 비밀과 억압의 분위기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미에너지부는 핵실험에 관한 지금까지의 비밀 정책을 폐기하면서 『63년부터 90년까지 네바다주에서만 2백4건의 지하핵실험이 실시됐으나 소련을속이기 위해 비밀에 부쳐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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