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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말썽꾼 허블망원경/미 인데버호 대수술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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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말썽꾼 허블망원경/미 인데버호 대수술 비행

입력
199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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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4명 11일간 렌즈 등 수리 90년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설치된후 3년6개월간 제기능을 수행치 못한채 말썽을 부려온 허블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인데버호가 대대적인 수술비행에 나섰다.지난 3일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우주왕복선 인데버호 탑승과학자들은 지상 6백10의 우주궤도에 11일간 머물면서 고장난 허블우주망원경을 수리하는 고난도의 작업에 착수했다.특히 7명의 탑승승무원중 4명의 과학자들은 허블망원경의 고장부위를 교체 및 수리하기 위해 5∼7차례의 세계최다 우주유영에 도전할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지금까지 우주유영 최고기록은 3회. 개발자 에드윈 허블(미천체물리학자)의 이름을 본따 명명된 허블망원경은 5천∼1조개의 천체를 식별할 수 있으며 1만6천밖의 반딧불을 감지할 수있을 정도의 시계를 갖고있다. 이는 인간시력의 1백억배에 해당한다. 허블망원경의 크기는 직경 2백30㎝, 길이 13, 무게 13톤으로 열차1량정도다.

 미항공우주국(NASA)이 20여년간 약2조원을 투입한데다 최첨단기술의 결정체로 눈길을 모았던 허블망원경은 90년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설치될 때만해도 우주의 탄생과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렌즈 가장자리의 굴절률이 맞지 않아 흐릿한 영상을 보내온데다 발전용 태양열 집열판의 자세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일부 컴퓨터의 기억장치와 자외선광 탐지장치에 대한 동력공급장치등이 문제를 일으켜 제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NASA는 6억3천만달러를 투입해 허블우주망원경의 자세를 불안정하게 만든 태양집열판을 새것으로 바꾸고 결함을 가진 렌즈에 정확성을 더하기 위한 교정용 보조렌즈를 부착하기 위해 인데버호를 발사하기에 이르렀다.

 4일부터 수리작업에 착수한 과학자들은 하루 6시간동안 우주유영하면서 허블망원경의 회전의와 자세제어시스템,그리고 불안정한 위치를 보여온 태양집열판을 교체했다. 이들은 또 천체를 보다 많이 정밀하게 담을 수 있는 고성능 광시야 행성카메라를 부착하고 컴퓨터 기억장치와 처리용량을 확충하는 작업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수술비행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허블망원경은 11년반이나 남아있는 궤도잔류연한동안 보다 선명한 천체 및 우주사진을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또 올 한해동안 화성탐사선 마르스 업저버호와 기상위성의 실종등으로 곤경에 처해있는 NASA에 다소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NASA는 힘든 우주환경에서 고성능 노트북PC의 성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IBM의 싱크패드 750C 제품을 인데버호에 동승시켜 눈길을 끌고있다. 노트북PC가 우주여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승무원들은 노트북PC를 통해 우주환경에 존재하는 방사선이 PC의 메모리이상이나 다른 예상외의 문제를 일으키는 지를 알아보는 NASA의 테스트프로그램을 운용하게 된다.

 NASA는 노트북PC외에 우주에 설치되기 이전의 허블망원경 모습을 공학적 이미지로 정밀하게 갖고있는 3백40MB짜리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2개도 함께 실어보냈다. 탑승과학자들은 이를 노트북PC로 작동시켜 언제든지 허블망원경사진의 정밀도를 살펴볼 수 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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