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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포럼 참석차 내한/스노베 전주한 일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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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포럼 참석차 내한/스노베 전주한 일대사

입력
1993.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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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지식인 「대화의 장」으로/일회적 성과 집착보단 교류지속이 중요/“일 개헌으로 군사대국화” 우려는 기우  첫 한일포럼에 일본대표로 참석한 원로외교관 스노베 료조(75·현재 행림대학교수) 씨는 이번 포럼이 결과보다는 양국 지식인들의 첫 대화의 장(장)이라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일 두나라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교류가 빈번해 언제나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단정하는 그는 각계의 유식자들이 자주 만나 현안에 관해 토론을 계속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며,그것을 어떻게 현실화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성과에 대해서는 회의가 끝난뒤 양국 회장이 발표할것이니 내가 말할 성질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회원들이 서로를 알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그 과정(프로세스)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회의가 계속될것이므로 단 한차례 회의 성과에 집착해서는 안될것입니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접근시켜가는 것이 이 포럼의 지향점이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두나라 관계는 어떤 형태로 전개돼가야한다고 보십니까.

 『 한일 두나라는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교류도 많습니다.따라서 모든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관계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어떤 문제가 일어났을때 국가간의 대결, 국민간의 대결로 비화하지 않도록 냉정히 대처해나가야 합니다. 하나씩 순리대로 풀어가면서 양국민의 불만을 미래지향적으로 승화시키려면 과거사를 물에 흘려보내서는 안됩니다』

 ­옛날 주한 일본대사시절과 비교해 지금의 한일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그때에 비하면 양국의 인적·물적 교류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교류가 활발할수록 이해관계도 첨예해지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한미관계, 일미관계도 마찬가집니다. 바람직한 관계는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좋고 나쁘고를 평가하기 이전에 건설적인 분위기, 현실적 이해상충을 어떻게 극복할것인가 하는 것들이 문제입니다』

 ­전환기 일본외교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밖에서 본 일본의 모습이 건강한 일본, 선견성을 가진 나라로 비추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요즈음 문제가 되고있는 일본의 개헌론을 어떻게 보십니까.

 『제정된지 몇십년 된 헌법을 그간의 정세변화에 따라 고치자는 논의는 이상할것 없다고 봅니다. 유엔을 무대로 한 국제사회에서의 공헌책(PKO활동)을 위한 조직체제에 관한 논의로 보면 될것입니다. 군사대국을 지향한다는 한국측의 우려는 지나치지 않나 생각됩니다』

 ­일본의 태평양전쟁 전후처리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직업외교관료 출신으로서 기술적인 면, 즉 조약적인 측면에서는 모두 끝났다고 봅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의 국력이 약해 충실한 처리였다고 보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법률가의 입장으로는 끝난 일이지만 인정적인면에아직 문제가 남았다고 봅니다. 상대국에서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것인지, 그것이 외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문창재기획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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