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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경동산업」노조/회사살리기 나섰다/임금동결·근무시간연장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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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경동산업」노조/회사살리기 나섰다/임금동결·근무시간연장 앞장

입력
1993.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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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구미서 주문… 법정관리 결정땐 회생” 「키친아트」 상표로 연간 3백억원대의 양식기를 수출해오던 경동산업(대표 최용재)이 자금난으로 쓰러지자 노조원들이 회사살리기에 나섰다. 경동산업은 지난달 몰린 30억원대의 어음을 결제할수 없게 되자 회사가 공중분해되는것만이라도 막기위해 지난달 29일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회사가 별안간 쓰러지게 되자 인천서구가좌동570 소재 제1공장 노조(조합장 배종남) 조합원 7백여명과 경북달성군논공면소재 제2공장 노조원 1백50여명은 각각 2일과 4일 「구사운동 결의대회」를 갖고 자신들의 힘으로 회사를 되살릴것을 결의했다. 

 노조원들은 이를위해 ▲임금동결 ▲소모품·기름등 자재 아껴쓰기 ▲품질관리운동등을 시작했으며 근무시간연장, 생산성배가운동등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60년 설립돼 국내 최대의 양식기류 제조수출업체로 튼튼한 기반을 다져온 경동산업이 돌연 무너지게 된것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과 동남아 제품의 공세를 견뎌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이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89년 인도네시아에 2백70만달러를 투자해 현지공장을 설립하고 올들어 베트남에도 4백70만달러를 들여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이것이 도리어 화근이 됐다.

 회사측은 인도네시아의 현지법인 영업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내년부터 경영이 호전될것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했으나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자금시장이 악화되면서 급기야 두손을 들게 됐다.

 노조원들은 그러나 부도가 난 후에도 미국의 팔츠그라프사, 독일의 EC사, 이탈리아의 나트코사등 주요 거래선들이 『주문량을 줄이지 않고 계속 거래하겠으니 제품만 잘 만들도록 노력해달라』고 격려해오는데다 월 11억원에 이르는 이자부담만 유예된다면 수년내에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노조원들은 이에따라 법원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종남노조위원장은 『법원이 회사를 분해시키지 않고 법정관리를 결정해 준다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모든 조합원들이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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