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특히 주부들의 삶의 문제를 다룬 콩트집이 발간됐다. 방송드라마 작가 조연경씨가 쓴 「시도 때도 없이 울어야 하는 암탉」은 부당함을 느끼면서도 체념해왔던 일상생활속의 여러 문제들을 콩트의 형식을 빌려 조목조목 짚어내고 여기서 한발 앞으로 나설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제시하고 있다.
모두 52편의 작품이 실린 이 책은 소주제에 따라 세묶음으로 구성돼 있다.
1부 「여자라는 이름의 우리는」에서는 집안일은 자상하게 챙겨주면서도 아파트등기를 공동명의로 하자는 제안에는 펄쩍 뛰는 남편에게서 느끼는 배반감, 남편의 외도앞에서 고작 노래강습과 2백원짜리 자판기커피로 마음을 달래야 하는 아내의 서글픔등 여자의 이름으로 겪어온 숱한 아픔들을 풀어놓고 있다.
2부「서로 다른 개성들이 만나서」에서는 짝짝이 귀고리와 치수가 맞지 않는 와이셔츠를 결혼기념선물로 교환하고 서로의 무신경을 탓하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등 살아온 환경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제대로 호흡맞춰 살게 되기까지 겪어야 하는 결혼초기의 어려움들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3부「늘 깨어있는 여성이 되기 위해」는 앞서 지적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작가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는 수필형식의 글들을 묶었다. 「무엇엔가 열중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등 12편의 글들은 여성을 둘러싼 현실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용기와 희망을 조심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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