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어마시지 말고 안주 충분히 먹도록 송년회가 줄을 잇는 술의 계절이 돌아왔다. 잦은 음주로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조심이 필요한 시기이다.한번 술을 마시면최소한 2∼3일간 금주를 해 몸안의 알코올이 완전히 없어지도록 해야한다. 송년회 일정을 짤 때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는것이 좋다.
술의 알코올성분은 간에서 탈수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와 수소로 분해된다. 이 성분들은 6∼10시간뒤 이산화탄소와 물로 변해 호흡과 땀으로 체외로 배출된다. 그러나 간의 분해·흡수 능력을 초과하는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온 경우 남아있는 아세트알데히드가 간 위등 우리몸 각 부위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몸에 무리가 가지않게 술을 마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양을 조절하는것이다. 사람마다 알코올분해효소의 양이 다소 차이가 나므로 획일적으로 적당한 음주량을 정할 수는 없다. 평소 자신의 주량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마시면 무리가 없다.
천천히 마시는것도 방법이다. 여유를 가지고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할수 있어 아세트알데히드의 축적을 막을 수 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할 때 처음부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들이키면 위와 간에서 이를 흡수하는데 부담을 주게 된다. 첫잔은 몸이 술기운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여러차례로 나누어 마셔야 한다.
또 알코올농도가 다른 각각의 술이 들어오면 위가 이에 원활히 적응하지 못한다. 되도록 섞어 마시는것을 피하고 부득이 2종류 이상의 술을 마셔야할 때는 알코올농도가 약한것부터 시작해 점차 독한 술로 옮겨가는것이 좋다.
안주를 많이 먹는것도 효과적인 음주법이다. 마신 술 가운데 상당부분이 음식물에 묻어 장으로 흘러내려가 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주법의 독특한 점은 뭐니뭐니해도 잔을 돌리는것이다. 그러나 잔돌리기는 간염등을 옮길 가능성이 있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 반면 술잔을 돌리는것은 주석의 총화를 이룬다는 장점도 있어 경원할 수만은 없다. 잔을 돌릴 때마다 깨끗이 헹구던 우리 옛 풍습을 되살리는것을 고려할만하다.
잔돌리기의 원조격인 유교의 향음주례에서는 손을 정갈히 씻고 손수 잔을 헹군 다음 술을 부어 상대에게 권한다.
뭐라해도 건강한 음주법은 즐겁게 마시는것이다. 요즘에는 송년회에 주위 시선을 의식해 참석하거나 부정한 의도를 가지고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술이 독이 되곤한다. 술 자체의 매력을 찾을줄 알아야 한다.
숙취를 푸는 방법으로 우리 조상들은 삶은팥 콩나물국 마늘술 부추즙등 자연식품을 애용했다. 팥은 이뇨작용이 있어 알코올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콩은 음주후 체내에 축적돼있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대사를 촉진시킨다. 또 마늘에는 간의 해독을 돕는 아르기닉시스테인성분이 들어있고 부추에는 간기능을 개선하는 비타민B1의 흡수촉진성분이 들어있다.
고려병원 원장 이시형박사(정신과)는 『송년회를 너무 부담스럽게 여기지말고 즐겁게 양껏 마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모임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했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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