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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쌀시장 「메이저」가 좌우/미국계 카길·컨티넨탈등 상권90%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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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쌀시장 「메이저」가 좌우/미국계 카길·컨티넨탈등 상권90%장악

입력
199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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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로비 선봉에… 국내 1백여사 진출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쌀시장개방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농산물에 대한 예외없는 개방원칙이 관철되도록 끊임없는 압력을 농산물수입국에 행사해온 이른바 「곡물메이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곡물메이저들로는 카길, 분게, 드라이푸스, 컨티넨탈, 쿡등 미국의 5대 메이저와 스위스계의 가르나사를 들 수 있다. 또 74년 세계식량파동을 계기로 한발 늦게 곡물시장에 뛰어든 일본계 미쓰비시, 미쓰이, 마루베니도 세계시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곡물메이저로 꼽힌다.

 국제 미곡가격을 좌지우지한다는 뜻에서 곡물메이저로 불리고 있는 이들 기업들은 국제 곡물수출시장 상권의 80∼90%를 장악하면서 국제시세를 흔들어 왔다. 이때문에 이들의 국제경제적 영향력은 석유메이저들보다 더욱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미국계 메이저들은 카길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대계 자본으로서 철저하게 가족적인 경영을 고수하고 있어 그 조직이나 경영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각 업체별로 1백여개가 넘는 해외지사나 자회사를 유지하면서 이를 통해 주요 농산물시세와 사료산업 및 축산물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일본계 곡물메이저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현지법인형태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는 80년 코넬사를 인수했고 미쓰이는 드라이푸스와 공동으로 78년 도산한 미국의 5대메이저 멤버인 쿡사를 인수했을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의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에는 여섯마리의 호랑이라고 불리는 중국계상인이 곡물거래를 장악하고 있다. 

 곡물메이저들은 이미 국내에도 1백여개 회사가 진출해 있다. 국내 곡물시장의 83.7%를 장악하고 있는 10대 사료용 곡물 수입회사명단에는 컨티넨탈, 카길, 미쓰이, 마루베니등 4개 국제 곡물메이저들의 이름이 올라있다.

 이가운데 컨티넨탈사는 지난해 56만톤의 곡물을 수입(국내곡물수입시장점유율 20.8%), 시장점유율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이번 UR협상에서 가장 적극적인 로비를 폈던  것으로 알려진 카길은 랭킹 4위에 올라있다. 일본계 미쓰이와 마루베니는 각각 7,8위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컨티넨탈을 비롯한 미국계 기업이 33개에 이르고 있으며 태국 홍콩 호주 일본계통의 회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지금까지 사료용 곡물이 국내에 진출한 곡물메이저들의 주수입품목이었으나 UR협상이 타결되면 쌀의 수급도 이들의 손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톤당 2백달러이던 미국쌀을 코넬 및 RGA사를 통해 톤당 5백50달러에 사 먹어야 했던 지난 80년 흉작의 경험이 흘러간 옛이야기일 수만은 없게 된것이다.【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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