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과목당 2백만∼3백만원/입시 한달비용 최고 1천만원/학원 본고사반도 한과목 백만원 대학별 고사를 한달여 앞두고 서울강남일대에 과목당 2백만∼3백만원을 받는 단기고액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1인당 본고사준비비용이 한 학기 대학등록금의 10배인 최고 1천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남의 자녀에 뒤질세라 빚을 내서 고액과외를 시키는 부모들도 많다.
이 지역 학원들도 과목당 최고1백만원까지 받는 본고사준비반을 운영, 「본고사특수」를 누리고 있는데 한 과목 수강료가 대학의 한 학기 등록금수준이다.
서울강남지역 S여고 3년 림모양(18)의 경우 대입시 단과반에서 주4회 70만원에 수학을, 주2회 30만원에 국어를 공부하느라 학원수강료만 1백만원이 들며 과학과목은 2백만원을 내고 주2회 개인과외를 하고 있어 모두 3백만원이 「본고사 준비비용」으로 지출된다.
림양은 『다른 학교친구들은 한달동안 과목당 2백만∼3백만원씩 내고 유명학원강사들에게 과외를 하고 있어 본고사준비비용이 1천만원대』라며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3백만원을 빚내 돈을 대주셨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B학원의 영어(문과), 수학(이과)단과반 수강료는 주5회에 1백만원, 국어나 과학과목은 주4회에 80만원을 받고 있어 세 과목(이과의 경우 국어 수학 과학)을 모두 수강하려면 2백60만원을 내야 한다. C학원의 경우엔 국어 수학 과학과목을 묶어 본고사대비반을 운영하면서 1백5만원을 받고 있는데 그나마 이 일대 학원가에서는 싼 편에 속한다.
이들 학원은 고액 수강료를 받는 대신 한 반에 1백∼2백명씩 가르치는 대형학원들과 달리 10∼20명씩 소수정예로 학생들을 모집, 과목당 강사를 2명까지 투입하고 있다.
강남의 A학원원장(35)에 의하면 실력있다고 평이 난 학원강사들은 요즘 한달수입이 1천만원을 넘으며 시간이 없어서 더 벌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부 학원강사와 학원들이 본고사특수를 누리는 이유는 오랜만에 부활된 본고사에 대비하려면 과외비가 비싸더라도 본고사경험이 없는 대학생들보다 경험있는 유명학원강사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번져 이들의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금융실명제 여파로 돈을 아끼지 않는 일부 학부모들의 과소비도 겹쳐 값싼 학원은 기피하는 현상이 심해졌다.
그러나 학원가에서는 『현행 법정가격인 과목당 한달 수강료 2만3천5백원을 받는다면 일부 대형학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원이 문을 닫아야 한다』며 『비정상적 과외·학원운영을 막고 95년 학원시장개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수강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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