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관련 김구선생 서한 등 귀한자료/묻혀진 「40년대 운동사」 재조명계기 기대【목천=최정복기자】 아직까지 국내에 알려지지않았던 도산 유품을 비롯한 40년대 미주지역 한인 독립운동자료 5백여점이 독립기념관에 기증돼 김구선생등의 독립운동노선에 대한 재조명과 미주 독립운동단체연구에 새로운 계기를 맞게됐다.
도산 안창호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씨(PHILIP AHN CUDDY ·38·미 캘리포니아주 도산영화사대표)는 1일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도산 유품 94점과 재미한족연합회 후손들로부터 수집한 미주독립운동자료 4백점등 4백94점을 기증했다.
커디씨가 기증한 자료 가운데는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광복군을 창설하면서 일제와의 무력투쟁에 대비하는 내부상황, 미주교민및 독립운동가들에게 재정후원을 요청하는 사정, 미국무부등의 고위관료들에게 외교 ·군사·재정적 후원을 요구하는 내용이 임정요인의 친서등을 통해 상세히 적혀있다.
특히 42년 8월28일자로 김구선생이 친필로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집행부위원장 김호에게 보낸 서한은 광복군이 창설됐으나 김원봉계열과 노선·조직등에서 갈등이 많았으며, 광복군창설을 계기로 임정을 국제적으로 승인받기위해 힘쓴 사실이 생생하게 드러나있다. 가로30㎝ 세로20㎝ 총4천자분량의 2장짜리 이 서한은 김구선생이 4년전 총을 맞아 부상당한 후유증을 말해주듯 필체가 심하게 흐트러져있으나 임정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김원봉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과 합류한 전후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미국무부의 임정승인을 앞두고 자금지원을 부탁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또 이승만, 이시영선생등이 재미한족연합회로 보낸 서신을 비롯해 재미한족지도자 및 유력자 명단, 41년 4월29일 해외한족대회 결의안, 44년 5월16일현재 군사운동금 모집상황자료등이 기증됐다.
이날 자료를 검토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이택휘소장은『임정이 광복군 결성과 함께 항일주체로 격상하는 때인 40년대의 묻혀있던 독립운동사를 밝혀주는 귀중한 사료』라며『특히 김구 이승만 김원봉등의 독립운동노선에 대한 재조명과 그동안 연구가 부진해온 미주 독립운동사연구에 크게 기여할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커디씨는 『87년부터 외할아버지의 유품과 미주 독립운동자료는 마땅히 고국의 독립기념관에 보존 전시돼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흩어진 자료를 수집하고있다』며 『앞으로 미주에 산재한 독립운동자료를 계속 찾아내 독립기념관에 기증하는 작업을 일생의 의무로 여기고 계속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이자료에 대한 정리가 끝나는대로 가까운 시일내에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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