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출신모임 「농의회」회원 결의문 채택/“농업기반 붕괴우려”… 모호한 당태도 비판 쌀개방반대에는 민자당도 예외가 아니다.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있는 야당에 뒤질세라 민자당의 농촌출신의원도 30일 모임을 갖고 쌀개방반대의 물결에 합류했다. 이들은 특히 민자당이 쌀개방반대라는 당론을 정해놓고도 정부와 야당의 틈바구니속에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있는「우유부단함」을 맹공,주목을 끌었다.
민자당 농촌출신의원들로 구성된 농의회(회장 김종호) 회원 30명은 이날상오 국회귀빈식당에서 모여「쌀개방반대결의문」을 채택하고「쌀개방반대추진위」(위원장 박명근)를 구성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쌀시장이 개방될 경우 우리나라 농업기반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급격한 이농현상에 따른 사회문제와 식량종속으로 인해 국가안보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UR협상에 있어서 쌀등 기초농수산물의 관세화는 물론 최소시장개방에도 절대반대한다』며 야당이나 농민단체등에서 주장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절대불가」입장을 채택했다.
이날모임은 드러내놓고 여론의 흐름에 따라갈수만은 없는 민자당의 속사정때문에 당지도부가 먼저 나서기보다는「아래」로부터 자연스럽게 반대의견이 표출되도록 하는「전시효과」를 노린 측면도 있다. 하지만 토론과정은 당지도부를 성토할만큼 격렬했다.
먼저 이한동의원이 나서 회장인 김종호의원에게『쌀개방에 대한 민자당의 다른 당론이 있느냐』며『쌀문제에 관한 우리 당의 기본입장을 밝혀달라』고 주문, 난상토론의 물꼬를 텄다. 이어『여당이 쌀문제에 관해 모호한 입장을 갖고있다는 의심을 받고있다』(이웅희의원) 『국회에서 여야 공히 쌀개방반대결의를 했는데 야당의 목소리가 워낙 드높아 마치 민자당은 찬성하고있다는듯한 인상을 주고있다』(이긍규의원) 『민주당이 대국민서명운동에 나섰는데 우리도 가만히 앉아있을수 없다』(박정수의원)는등 강도높은 발언이 잇달았다. 농의회의원들은 ▲의원총회를 통해 쌀개방반대의 당론을 재확인해줄 것과 ▲대국민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을 당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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