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작가협회(회장 주동운)는 93년에 발표된 뛰어난 희곡작품을 묶은 「탈을 쓴 꼭두각시」를 펴냈다. 하유상의 「배교기」, 이용찬의 「미로기행」, 강성희의 「원혼의 소리」등 15편의 희곡을 실었다. 주동운씨는 머리말에서 『고든 그레이그등 안티 드라마를 주장하는 이들이 「극장에서 희곡을 추방하자!」고 극언하면서 「총체연극」을 부르짖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일부 연극인들이 그것을 곡해하여, 현장감과 현실감을 살린다는 미명하에 연습장에서 대사를 두드려 맞춰, 설익은 인스턴트 연극을 급조, 공연하는 사례가 있다니 과연 그것이 옳은 연극 창조의 길일까? 아무튼, 그레이그등이 그런 주장을 한지도 1백년이나 된다. 그런데 세계의 희곡은 아직도 건재하다. 「희곡은 결코 극장에서 추방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한국 희곡의 취약점을 보완할 필요도 있다. 그것은 「예술정신」을 통해서이다』며 희곡 창작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