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 96년만에… 시설규모 세계8위 전화가 보급된지 96년만에 2천만회선을 돌파한다. 한국통신은 30일 인천주안전화국 연수분국 1만8천회선 전화망이 개통됨에 따라 우리나라 전화시설이 대망의 2천만회선을 넘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구한말이던 1896년 궁내부(현재의 덕수궁)에 궁중전용으로 9개 회선이 처음 가설됐던 전화가 거의 1세기만에 정보화시대의 총아로 자리잡게 된것이다.
2천만회선돌파는 시설규모면에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등에 이어 세계8위수준이며 전화보급률은 1백인당 38대, 가구당 1.6대로 머지않아 가구당 2전화시대가 도래할것으로 보인다.
체신당국은 2천만회선 돌파에 대해 단지 수치상의 대용량화외에 ▲전화를 통한 정보의 원활한 유통으로 지역간 불균형 해소 ▲전국동시생활권 구축을 통한 국토의 균형발전 도모 ▲최첨단 기술수요 선도로 국내기술의 향상촉진 등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 전화가 이처럼 선진화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야했다. 1902년 3월 최초의 사업용전화인 한성인천간 전화가 개통되고 그해 6월 한성전화소가 개소됐으나 가입자는 5명에 지나지 않았다. 1905년 을사조약에 따라 전화사업이 일제에 강탈될 때도 총가입자는 80명에 불과했다. 해방당시의 가입자수는 4만4천회선이었으나 그중 80%는 일본인소유로 우리 국민과는 거리가 멀었다. 80년말까지도 시설수는 2백84만회선, 공급률은 35%에 불과했고 그나마 전화달기는 신청후 2∼3년씩 기다려야 하는등 하늘의 별따기였다.
정부는 뒤늦게 정보통신의 중요성을 절감, 82년 한국전기통신공사를 설립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한끝에 87년 1천만회선, 90년 1천5백만회선을 넘어서는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한국통신은 앞으로 기술개발과 투자를 계속, 통신망의 디지틀화를 통한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구축하고 위성통신 케이블TV등 다양한 뉴미디어통신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윤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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