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소화성궤양은 치료율이 높다. 합병증을 줄이는 위산분비억제제 제산제등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궤양치료제의 등장으로 수술을 하는 경우가 점차 줄고 있다. 약물요법만으로 80%이상이 8주후 궤양이 완전히 치료되고 완치되지 않더라도 약을 계속 복용하면 95%까지 치유된다. 문제는 재발이다. 조사에 의하면 십이지장궤양은 치료후 1년내 재발률이 60∼80%나 되고 위궤양도 재발률이 비슷하다.
지금까지 담배 소염진통제 약물복용 음주 과로등이 궤양재발과 관계가 있는것으로 지적돼 왔다. 과로중에는 특히 정신적인 과로가 문제이다. 궤양환자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한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 환자는 1년이내 거의 1백% 궤양이 재발된다.
소염진통제의 복용도 궤양재발요인에 속한다. 만성관절염이나 두통 환자는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감기나 발열이 있어도 해열제나 진통제를 먹을 수 있다. 초겨울에 궤양의 재발이 많고 약물과 관련된 위장관 출혈환자가 많은것은 이 때문이다. 궤양을 한번 앓았던 환자가 이런 약물을 먹어야할 경우 궤양이 있었다는 사실을 약사나 의사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위장관 출혈이 있었던 환자는 가능하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도록 하고 부득이한 경우 궤양치료제를 같이 복용하여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담배나 약물에 관계없이 궤양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헬리코박타 피로리라는 세균의 정체가 알려지면서 궤양재발 원인이 규명되고 있다. 이 세균은 위점막에서 위염, 궤양을 일으키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십이지장궤양환자는 거의 모두 이 세균을 가지고 있다. 약물에 의한 궤양을 제외한 대부분의 궤양이 이 균과 관계가 있는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균을 제거하면 십이지장궤양환자는 거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균을 가지고 있는 십이지장궤양환자는 물론 궤양이 재발될 때마다 출혈이 있는 경우 세균검사를 통해 이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이 세균은 선전처럼 한가지 약물이나 단일 항생제만으로 치료되지 않는다. 항생제와 궤양치료제를 병용해야 제거된다.
일반적으로 궤양증상이 있으면 약을 사먹고 증상이 없어지면 병이 나은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임상증상과 병의 정도는 일치하지 않는다. 통증이나 소화불량 증상없이 출혈을 동반하는 궤양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궤양도 치료하면 증세는 쉽게 없어지지만 궤양이 완전히 치료되었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치료후에는 완전히 치료되었는지 확인하고 나서 약물복용을 중단하여야 한다. 또 우리나라와 같이 위암이 많은 경우 증세만으로 치료한것은 위험하다. 검사후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여야 한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정인식 가톨릭의대 내과교수>정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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