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빛·음향 등 색으로 표현” 김 웅씨(49)는 두터운 마티에르와 색채의 조화가 특징인 「실내생활 시리즈」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재미작가이다. 79년부터 87년까지 모교인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의 교수를 역임한 그는 『작품생활만으로 먹고 살만해서』 6년전 교수직을 떠났다.
한국과 미국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가진 그는 주요작가와 화랑들을 선정하는 미국의 권위 있는 「더 파인 아트 인덱스」93년판에 한국작가로서는 처음 소개되기도 했다. 그의 개인전이 12월 9일까지 예화랑(542―5543)에서 열리고 있다.
『내 그림의 「실내」란 정신적 얘기가 많이 들어간 무한한 공간이다. 실내란 사실적이기 보다는 심리적인 공간이고, 나는 그곳의 빛과 공기, 음향등을 색으로 조화시키고자 한다. 나는 속에 「그림이 많이 숨어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고, 또한 움직이는 화면을 원한다』고 그는 말했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그의 그림에서는 찬찬히 들여다 볼수록 퍼즐처럼 많은 요소들이 발견된다. 장판지와 보자기 조각등을 콜라주작업하고 그 위에 색을 두텁게 바르기 때문이다.
5백호 짜리 대작등 26점의 출품작은 사람과 가구등의 형태, 낯익지 않은 기호들이 깔린 추상화로 볼 수 있다. 빛과 공기를 상징하는 특유의 따뜻한 색채언어들이 그 위를 때로는 힘차고 때로는 따스하게 수놓고 있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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