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타결 용어 확대해석 오류 김영삼대통령은 23일 워싱턴 캐피틀 힐튼 호텔과 한인 식당에서 수행기자단 및 워싱턴 주재 특파원들과 각각 간담회를 갖고 방미 성과를 결산했다.
김대통령은 8박9일간의 방미 성과를 설명하면서 『북한핵 문제는 클린턴대통령과의 회견에서 아주 잘 정리됐다고 생각한다』며 북한핵과 관련한 한미간 이견설을 부인했다.
두 간담회의 주요내용을 문답형식으로 정리한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보면 북한핵 문제에서 우리측 입장이 많이 반영된것 같다. 김 대통령이 강력히 촉구한 결과인가 아니면 클린턴대통령 스스로 우리 입장을 지지해준것인가.
▲그런 건 안묻는게 좋겠다. 아무튼 이번 회담 결과는 아주 좋았다. 특히 그동안 내외신을 통해 많은 오보가 있었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문제는 우리 정부가 최종 결정하기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남북 핵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클린턴 대통령과 의견일치를 봤다. 특사교환 문제에 대해 북한은 마치 남북 정상회담 개최만이 목적인것처럼 몰아가는데 이 역시 북한핵 사찰과 깊은 관계가 있는것으로 봐야한다.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시한설정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시한 설정과 국제원자력기구가 얘기하는 핵안정성 지속문제는 무관하다.
―단독회담 시간이 당초 계획보다 오래 끈 까닭과 포괄타결의 의미는.
▲언론이 포괄적이란 말을 확대해석해 일괄타결등의 용어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오류다. 일부 언론이 그간 포괄타결방안에 미·북한 수교문제까지 포함되는것처럼 전했으나 이는 잘못된것이다. 클린턴대통령도 미·북한 수교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혼선 때문에 이번에 포괄타결이란 용어 대신 「최종해결을 위한 광범위하고 철저한 노력」이란 표현을 쓰게 됐다. 새 표현의 뉘앙스를 잘 새겨보라. 회담이 길어진건 그만큼 진지했다는것으로 보면 된다.
―경제문제 논의는 어느 정도 이뤄졌나.
▲주로 확대회담에서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특별한 쟁점은 없었다.
―시장 개방 문제는.
▲앞으로 청와대가 시장규제 완화를 본격 관장할 계획이다. 외국인의 토지 소유를 허용하고 지적재산권도 철저히 개방할 방침이다.
―우루과이라운드가 연내 타결 방향으로 갈 경우 쌀개방 문제는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대강 포괄적으로 이해하자. 전반적으로는 개방과 협력으로 가야하지만 나라마다 개별 사정이 있어 이를 조화하는게 중요하다.【워싱턴=정일화·최규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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