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국내 연구여건 개선시급”/바다속 우라늄 추출물질 개발계획 제4회 한국과학상 대상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대 서정헌교수(화학과)는 생체현상의 모든 화학반응에 관여하는 금속이온효소의 촉매작용원리를 모방해 새로운 인공효소를 만들어 내는 인공효소연구분야에 있어 선구자적인 업적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최근 세계의 권위있는 학술지등에 발표한 「유기반응에 대한 금속이온의 루이스산 촉매작용」이란 논문은 세계과학자들로부터 무기화학을 이용한 인공효소연구에 있어 신기원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교수는 『모든 화학자들의 꿈인 인공효소제조가 가능해지면 식물의 광합성작용의 원리를 응용해 광에너지를 얻어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식량자원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등 인류의 미래에 풍요로움을 가져다주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교수는 87년 제1회 한국과학상에서 생화학분야의 업적으로 장려상을 받은 다음 또다시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 서교수의 수상은 「한국의 노벨상」을 자처하는 한국과학상이 87년 1회 대상수상자를 선정한이후 두번이나 마땅한 대상자를 찾지못한 끝에 6년만에 결정된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러나 서교수는 이에대해 『열악한 국내과학자들의 연구여건과 이에따라 국내과학연구수준이 정체를 거듭하고 있는 현실을 대변해주는것』이라고 지적했다.
『황무지와 같은 연구여건에서 과학을 개척하고 있는 선배·동료과학자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서교수는 『국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받으며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는 선진국 과학자들에 비해 한국과학자들은 「구식총기를 들고 혼자서 싸워야하는 람보」와 같다』고 꼬집었다.
같은 대학에서 무기화학을 연구하고 있는 부인 백명현교수(화학교육과)로부터 인공효소연구의 영감을 받기도 한다는 서교수는 『인공효소제조의 실용화작업과 함께 바닷물에 함유된 다량의 우라늄을 추출해낼 수 있는 유기물질을 개발하는데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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