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곡선 기묘한 조화로 인체의 미 표현/브랜드 120개국 진출 종사자만 19만명 프랑스의 세계적 디자이너 피에르 카르댕씨(71)가 17∼20일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중국 타이 베트남 인도네시아등 아시아지역 순회중 이뤄진 카르댕씨의 방한은 57년 첫방문이래 이번이 7번째다. 카르댕씨는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이후 한국을 찾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었다』며『최근의 작품 소개를 통해 여전히 젊다는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방한목적을 밝혔다.
그는 『일부에서 「피에르 카르댕」브랜드가 중장년층 고급정장의 이미지만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잘못된것』이라며 『항상 생동하는 젊은세대의 변화욕구가 나의 창작작업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카르댕씨는 19일 하오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셀라돈 볼룸에서 컬렉션을 열고 미발표 최신작품 200여점을 선보였다.마치 SF영화속의 외계인 복장을 연상케 하는 곡선과 직선의 기묘한 조합으로 인체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그 특유의 스타일이 이번 작품들에서도 많았다. 소매나 스커트의 끝부분에 둥근테를 끼워넣는 방법으로 옷의 사이사이에 기하학적 공간을 창조해 부피감을 강조한 작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카르댕씨는 18일 이화여대박물관에서 「패션디자인과 예술」을 주제로 한국의 젊은이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대 미술대학의 초청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그는 『의상은 시대정신의 반영이자 입는 사람의 영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것』이라며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꿈꾸게 하는것이 나의 일의 목적』이라고 자신의 패션철학을 피력했다.
여성복뿐아니라 남성복, 아동복, 액세서리, 화장품등까지 망라하고 있는 그의 브랜드는 현재 세계 1백20여개국에 진출해 있고 8백40여개 생산공장에 관련종사자가 19만명에 달해 「세계적 패션제국」의 황제라 불릴만하다.
패션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카르댕씨는 패션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프랑스학사원 예술아카데미의 종신회원으로 선임됐다.【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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