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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북한 APEC팜여 기대”/APEC회담 각국정상 대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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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북한 APEC팜여 기대”/APEC회담 각국정상 대화록

입력
199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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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 블록화추구엔 반대/강택민주석/아태경제 상호보완 바람직/키팅호총리/추안태총리/경제성장의 혜택 골고루 배분되도록 시애틀의 블레이크섬에서 20일(현지시간)열린 APEC정상회담이 끝난뒤 김영삼대통령을 수행, 통역을 맡았던 박진청와대공보비서관은 각국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발언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제1회의:아태지역 비전◁

 ▲김영삼대통령(발제연설)=역내국가들의 고성장은 지금까지 개별적인 노력으로 이룩되었으나 이제 공동노력을 통해 발전전략을 확대해나가야 한다. 새로운 태평양시대를 열기위해, 첫째 UR협상연내 타결, 둘째 경제활동 정부규제완화, 셋째 아태지역의 다양성존중, 넷째 경제침체와 실업문제에 대처하기위한 경제정책의 협조, 다섯째 APEC을「아태경제공동체」로 발전시키는 방안등을 실천과제로 제시한다.

 ▲강택민중국국가주석=APEC은 개방적이고 신축적인 기구로 성장해야 하며 폐쇄적인 블록화에는 반대한다. 중국의 개방과 개혁은 돌이킬수 없는 추세이다. 중국은 군사블록을 만들거나 군비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다.

 ▲키팅호주총리=아태지역의 경제는 상호 보완성이 가장 큰 핵심이다.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 고도성장이 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직업교육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직업교육투자가 상당히 높은데 배울 점이 있다.

 ▲오작동싱가포르총리=아태시장을「협력있는 경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김영삼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한다. 현재 세계경제가 직면한 위험은 3∼4개의 블록화로 분리되려는 경향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역내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APEC은 「아태경제공동체」로 발전돼야 하나 여기서 공동체라 함은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로서의 공동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수하르토인니대통령=최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미의회에서 비준됐으나 EC처럼 내부지향적이어서는 곤란하다. 현재 아태지역에는 선진국으로 미국 일본, 다음 단계로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3위그룹에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4위그룹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5위그룹에는 필리핀과 브루나이가 있다. 소그룹들로 존재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APEC역내국가내에 국내 행정규제를 없애야 한다. UR가 실패할 경우 비상 APEC각료회의 개최를 고려할만 하다.

 ▲라모스필리핀대통령=아태지역 군비경쟁은 무의미하며 대신 생활의 질을 보다 높이도록 추진해야 한다. 필리핀에는 2천년대를 위한 프로젝트가 있으며 서기 2000년을 분수령으로 하여 공업국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며 개혁도 뒷받침해줄 것이다.

 ▲볼저뉴질랜드총리=뉴질랜드는 과거에 비해 근로자가 더 많이 일하고 있다. 아태지역의 경제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방·실업문제등 국내 정치에는 압력이 있게 마련이다. 실업의 경우 호주도 마찬가지다.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뉴질랜드에 직업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먼저 해소토록 해야 한다.

 ▲호소카와일본총리=세계 경제가 급속히 확대되는 과정에서 동아시아의 경제비중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오는 2010년 동아시아 경제규모는 전세계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은 총리취임후 무엇보다 경제를 더욱 힘차게 끌고 가기 위해 정치개혁을 단행했다. 이같이 대담한 개혁은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며 앞으로도 일본을 내수주도형 경제사회로 건설하고자 한다. 현재로선 세제개혁이 급선무이다.

 ▲추안태국총리=아태지역 경제전망을 할때 가장 염두에 둘것은 이지역이 가진 다양성이다. 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과 모두 경제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아태지역이 경제성장은 높은 편이지만 경제성장의 혜택이 균등하게 배분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산업과 농업부문간의 소득격차가 큰데, 이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풀어가야 한다.

▷제2회의:국내·지역 과제◁

 ▲김대통령=취임이래「신경제」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신정부는 특히 개방화와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환경을 개선하기위해 외국인이 투자가능한 분야를 대폭 확대하고 외국인의 토지소유를 허용하는 한편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핵문제 해결의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본다. 북한이 협력만 하면 모든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용의가 있다. 또 여건이 형성돼 북한이 APEC에 참여할수 있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오싱가포르총리=APEC은 무엇보다 역내 국가들에 직업을 창출할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아태지역내 선진국에서는 오히려 실업률이 높은 상황이다. 싱가포르는 특수하게도 오히려 노동력이 부족하다. 전 노동인구의 15%가량을 외국인에 의존하고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은 계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한계를 지니고있다. 따라서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업훈련과 재훈련이 필요하다. 

 ▲강중국주석=우리는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중국경제는 구경제에서 신경제로 이전하고 있다.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국영기업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다른 나라의 성공경험도 배워야 한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이 가져오는 부작용도 심각하다. 무엇보다 사회간접자본이 부족하고 환경오염문제도 심각하다. 빈곤퇴치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수하르토인니대통령=중요한 것은 균등한 성장의 분배가 이루어지도록 하는것이다. 균등한 성장의 분배는 경제안정을 가져오며 또 다른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원유 가스등의 수출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농산물공산품등 비원유 분야의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제조업 부문에서도 확고한 경제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일본엔화의 평가절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라모스필리핀대통령=이번 회의의 소득으로서「아태지역직업훈련센터」설치를 건의한다.

 ▲김대통령=오늘 회담은 아태지역 발전을 위해 역내 정상들이 솔직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이를 위해 내년 의장국으로 내정된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서 다시 APEC지도자회의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오작동싱가포르총리와 키팅호주총리가 적극 동의) 

 ▲수하르토인니대통령=이 자리에 모이신 분중 아무도 반대의사가 없으시면 내년도 APEC회의 의장국으로서 이와같은 회의를 자카르타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

 ▲클린턴 미대통령=대단히 좋은 제안을 김영삼대통령이 해 주셨다. 내년도 자카르타 APEC지도자 회의에서 다시 만나 더욱 더 좋은 말들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치자.【시애틀=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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