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석 “내재산은 차·정원뿐”/말련총리 “불참 후회 안한다”/내년 환경장관회의 ○…APEC소속 17개국 환경장관들은 내년 3월25∼2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회담을 갖고 환경보호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고 장 크레스티앵캐나다총리가 21일 밝혔다.
○클린턴 자유분방
○…이번 APEC 정상회담은 정장이 아닌 평상복 차림으로 개최됐는데 각국 정상들의 평상복에 대한 개념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것으로 드러났다.
강택민중국주석은 밝은 청색셔츠에 짙은 색의 블레이저코트를 입고 반짝이는 검은 구두까지 신어 거의 정장 차림이나 다름 없었는데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또 김영삼대통령은 빨간 가디건을,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 총리는 회색의 목없는 네크라인 스웨터를 입었다.
빌 클린턴대통령은 가죽 재킷에 밤색과 노란색이 섞인 체크무늬 셔츠와 헐렁한 바지를 입고 갈색 구두를 신어 복장이 가장 자유로웠다.
○재산공개 질문에응수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은 20일 APEC 경제지도자회의가 끝난뒤 국제언론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산공개문제, 중국의 언론자유문제와 같은 껄끄러운 질문들을 여유있게 받아넘겨 노련한 정치가의 일면을 과시했다.
강주석은 로스앤젤레스의 중국계 신문기자가 『한국과 대만지도자들은 재산을 공개했는데 중국지도자는 재산을 공개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문을 하자 껄껄 웃으며 『나는 평생을 월급만 받고 살아와 가진 것이 없다』고 전제, 『굳이 재산을 공개하라면 이 자리에서 하겠다. 전재산은 자동차 한대와 정원하나로 이는 직무수행에 필요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언론자유를 언제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각국은 제각각의 언론에 대한 규정을 갖고 있는 법』이라고 받아 넘기는가 하면 『중국의 군사력증강에 대한 우려가 있다. 미국을 가상적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미국을 적으로 생각한다면 클린턴대통령을 중국에 초청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미국의 국방비에 비해 중국의 국방비는 아무것도 되지않는다며 수치를 구체적으로 들어가며 중국의 군사력증강 주장을 일축했다.
통역을 통해 기자회견을 하던 강주석은 회견이 끝나자 영어로 『곧 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이 다가오는데 모두 즐거운 추수감사절을 맞기 바란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수백명의 티베트인들이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시애틀의 한 공원에서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고 중국의 인권 탄압을 규탄했다.
시위자 중 기안텐 도삼씨는 자신이 지난 89년 독립을 지지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다 체포됐으며 수감 기간에 여러차례 구타당했다고 밝히고 티베트의 모든 정치범들이 구타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섬주위 해군함정배치
○…미치안당국은 APEC정상들의 안전을 위해 블레이크섬 곳곳에 중무장한 비밀요원들을 배치, 철두철미한 경호작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시애틀 공항에선 안전요원들이 구두굽에 박힌 못도 탐지해낼수 있는 고성능 금속탐지기를 동원하는 한편 블레이크섬 주변에는 해군함정을 배치해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본래 취지 빗나간다
○…이번 APEC정상회담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온 마하티르 모하마드말레이시아총리는 20일 자신의 APEC정상회담 불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하티르총리는 이날 국영 베르나마통신과의 회견에서 APEC이 회원국간 역내 무역의 자유화를 위한 느슨한 협의체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빗나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함께 이번 APEC회담에 참가한 라피다 아지즈말레이시아통상장관도 APEC재무장관의 연례개최화 제의에대해 『이는 여타 조직과 마찬가지로 회담의 형식화에 빠질 우려가 크다』면서 극력반대했다.【시애틀=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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