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학입시제도에 따른 전기대학들의 신입생 전형일정이 너무 촉박하게 짜여졌다. 수험생들은 2차수학능력시험성적을 통보받은 날로부터 이틀 또는 사흘 사이에 전기대학의 특차모집에 원서를 내야한다. 또 25개 특차모집대학들은 하루 또는 이틀 사이에 특차합격자를 발표해줘야한다. 수험생과 대학들이 정신차릴 사이없이 행동하게되었다. 대학입시가 인생의 진로를 판가름 하리만큼 막중대사인 이 나라에서 대학입시일정이 이처럼 촉박하게 짜여져 자칫하면 수많은 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당할수도 있게 됐다니 말이나 되는가(한국일보20일자 23면). 교육부와 대학들이 잡아놓은 입시일정을 보자. 지난16일 치른 2차수학능력시험의 성적통지는 12월20일에 한다. 특차모집을 하는 25개 대학중 소위 명문 사립등 20개대학은 12월 20∼21일 이틀동안 원서접수를 한다. 3개대학은 22일까지, 2개대학은 23일까지 접수한다.
20일에 2차성적의 통지를 받은 수험생들은 생각할 여유도 없이 대학을 선택, 원서를 써서 접수해야한다. 지방학생이 서울의 대학, 서울학생이 지방의 대학 특차모집에 접수하려면 그야말로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 뛰어야한다. 특차모집전형은 고교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성적만으로 입학정원의 20∼30%를 뽑는 새 제도다. 올해 특차모집에 나선 대학은 25개대학, 특차모집정원은 1만4백68명이다. 입시정보마저 빈약한 새 제도 하에서 일정마저 촉박하니 그 고충은 알고도 남을 만하다.
이 어처구니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국립교육평가원이 72만2천9백80명의 2차수능시험응시자의 채점과 성적통보일정(32일간)을 3∼4일 앞당겨주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렇지않고 전기대학의 특차모집·정규모집·복수지원등의 입시일정전체를 조정하는것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어 이번 입시에서는 불가능하다.
채점과 성적통보과정을 검토해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OMR카드 판독컴퓨터(5대)를 증설하거나 오기와 수험번호 누락등을 바로 잡는 인력보강만 잘하면 최소한 3일 단축은 가능하다고 한다. 판독컴퓨터 증설이야 당장은 불가능할것이다. 그렇다면 정정인력만이라도 대폭 증원, 채점일정을 단축해 늦어도 12월17∼18일에는 수험생들이 2차성적통지서를 받게하라고 촉구하는 바이다. 또 전체수험생의 성적누가분포표등은 개인성적을 통보한후에 하는 방안도 연구했으면 한다.
입시일정을 촉박하게 잡은 기본적인 책임은 교육부와 국립교육평가원에 있다. 이제와서 구태여 그 책임소재를 따지자는게 아니다. 촉박한 입시일정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당할지도 모를 피해만은 가능한한 줄여보자는 뜻에서다. 교육부와 평가원의 적극대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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