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공기업/영종도연륙교/케이블TV/제2이동통신/“일거에 판도 바뀔수 있다” 총력전/일부사업은 이미 과열경쟁 “눈살” 이달말과 내달에 걸쳐 확정될 각종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기업들이 치열한 수주경쟁에 들어갔다. 새 정부 출범이후 기업간 경쟁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새롭게 바뀐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에만 주력했던 재계가 연말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투자집행과 함께 완전경쟁에 돌입한 양상이다.각 그룹들이 관련 계열사는 물론 그룹차원에서 수주전을 펴고 있는 사업들은 내달까지 확정될 민영화대상 공기업의 경영권확보와 영종도 연륙교사업, 케이블TV(CATV), 제2이동통신등이다. 기업들은 이들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일거에 재계의 판도를 바꿀수 있다는 판단에서 수주전에 전력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특정사업을 놓고 이미 과당경쟁에 돌입해 있는 상태다.
시기적으로 가장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는 사업은 20일 입찰예정인 영종도 연륙교건설공사. 이는 4천억원대에 달하는 새 정부 출범후 첫 대형입찰사업인데다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참여하는 기업에 상업차관을 허용키로 하는등 정부의 SOC민자유치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결정되는 사업이어서 삼성 현대 대우등 건설사를 두고 있는 주요그룹 모두의 물밑 수주전이 활발하다.
20일께 윤곽이 드러날 민영화대상 공기업과 정부의 민영화 추진계획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각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공기업은 한국중공업과 대한중석 원진레이온 한국비료 한국기술개발공사등이다. 80년대 중화학투자조정때부터 기업간 경쟁이 치열했던 한국중공업에 대해서는 과거 연고권을 주장하는 현대그룹과 한라그룹은 물론 중화학부문의 대대적인 확충에 나서고 있는 삼성그룹등이 정부의 방침을 예의 주시하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삼성과 동부그룹은 한국비료에 대한 정부의 민영화방침이 결정될 경우 경영권을 확보키로 하고 홍보전을 시작했으며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원진레이온도 경인지역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이 매각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말 사업권자 결정과 반납의 회오리를 겪은 제2이동통신 사업권확보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선경과 코오롱 포철등 지난해 1차심사를 통과했던 3개그룹은 물론 쌍용 동부 동양 아남등 제2이동통신사업 참여를 결정해 놓고 있는 그룹들은 정부가 내달중 ▲기존 방식으로의 재선정 ▲연합컨소시엄 ▲전면 재심사등 3개안중 하나로 사업자 선정방식을 결정할것으로 보고 준비중이다.
코오롱그룹은 지난달 17일부터 31일까지 1차로 마케팅팀 17명을 미국 나이넥스사에 파견한데 이어 내달초에는 2차 파견단을 보내 나이넥스사가 현재 추진중인 뉴욕 및 뉴저지주의 통신사업현장을 직접 살펴보게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은 지난 8월부터 기술·기획요원을 미국 퀄컴사와 팩텔사에 파견, 해외연수를 실시한데 이어 내달부터 미 팩텔사가 시행하는 LA지역 CDMA 통신망 구축사업에 공동참여하며 선경그룹은 미국 GTE사에 10명, 유 에스 셀룰러사에 2명, 모토롤러사에 5명등 모두 17명을 보내 이동통신 운영기술 습득과 관련정보 수집에 나서게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천개 가까운 기업과 개인이 신청한 CATV사업권경쟁이 본격화됐고 채권은행단의 회사정리방안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진 범양상선도 재계의 관심대상이다. 특히 CATV사업권확보 경쟁의 경우 사업권을 신청한 개인과 기업들이 실력자들까지 동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연말 가장 치열한 기업간 사업권 확보경쟁으로 부각됐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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