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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문무왕수중릉 들러 1박여행 안성맞춤(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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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기림사/문무왕수중릉 들러 1박여행 안성맞춤(드라이브)

입력
1993.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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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에서 동해안으로 넘어가는 추령재를 지금 넘어보면 그 진가를 재삼 실감하게 된다.  경주 보문단지에서 토함산과 함월산사이 협곡을 넘는 이 고갯길은 골이 깊고 관목숲이 짙게 덮여있다. 

 예로부터 가을 경관이 유별나 가을추자를 써 추령이다. 수십굽이를 돌아 넘어가는 길은 굽이마다 오색의 단풍이 만발해 지금이 그 절정을 지나고 있다.

 고개를 넘어 해안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중간쯤서 두갈래로 나뉜다. 왼쪽길을 타면 감포어항으로 나가고 바른쪽으로 들어서면 감은사와 문무왕수중릉이 있는 봉길리 해안에 이른다.

 부산등 경남의 드라이버들은 여기서 해안도로를 따라 울산까지 내려간다. 

 그러나 경북과 중부권 나들이객은 그대로 되돌아서거나 감포어항을 거쳐 해안을 돌아나오게 된다.

 기림사는 이 길의 금상첨화격으로 돋보이는 명소다. 절은 멀리 인도의 범마라국 사문 광유성인이 창건했다는 선종고찰로 처음에는 림정사라 했으나 원효대사가 중수하면서 기림사로 개칭했다고 전한다.

 광복전까지도 불국사를 비롯한 경주지역 60여 사찰이 기림사의 말사였을 만큼 큰가람이었다. 

 동해로 들어오는 왜구로부터 경주를 지키는 호국사찰로 승병들의 지휘본부였던 진남루와 훈련나팔등 유적과 유품들이 아직 남아있다.

 특히 차와 함께 창건된 설화등 차와 얽힌 사연이 깊어 차문화연구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조선조의 대표적인 차인 매월당 김시습이나 초의스님도 이곳에 머물렀다. 

 절만큼 유명한 다섯 종류의 차물 샘(오종수)이 남아있고 약사전 벽에 다를 올리는 벽화도 잘 보존되어 있다.  

 영남의 드라이버들에게는 자랑스러우리 만큼 빼어난 코스이다. 타지역에서는 1박을 하면서 기림사의 유물을 감상하고 동해 찬바다에 떠있는 문무왕수중릉을 보며 뭉클한 감회를 맛볼수 있다.

 <여행메모>  ◆경주의 별미로 팔우정 로터리의 해장국과 동해식당의 정식, 쪽샘집의 막걸리를 내세울만 하다.◆기림사 (0561)44―2269 <김완석·자동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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