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등 값싸고 도심지에 위치/주민·직장인 등 하루천여명 몰려 서울의 노른자위 광화문 빌딩숲에 묻혀있는 덕수국민학교 체육관이 이 일대주민들과 직장인의 체력단련장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중구 정동 1의4. 땅값 비싸다는 이곳에 직장인이나 주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의 신설은 현실적으로 바램일 뿐이다. 때문에 이런 곳에 일반인들이 손쉽고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있다는 것은 여간 소중한 것이 아니다.
덕수국민학교교장 신승평씨(52)는 지난해 4월부터 가로 25 세로 15 크기의 1층 수영장과 배드민턴과 농구 배구코트 등 2층 체육관을 과감하게 일반에 공개했다.
자칫 방치되거나 폐쇄적이기 쉬운 학교시설을 덕수국민학교의 학생들은 물론이고 중부교육구청관내 학생과 교사들, 거기다 인근 주민들, 또 주변 기업체 직장인들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일개 국민학교의 소규모체육시설에 불과하지만 이곳의 운영방식은 특이하다. 학교시설이니까 당연히 학생들과 교사들은 주고객이다.
그러나 이른 아침이나 점심·저녁시간은 인근 주민들과 직장인들의 몫이다. 수영장이 역시 가장 인기여서 하루 1천여명이 몰린다. 학생이 5백여명, 인근 주민과 직장인들이 5백명이다.
아침 7시 문을 열면 2시간동안 주민들과 직장인들로 붐빈다. 9시부터 1시간동안은 학부형들이 이용하고 10∼11시는 다른 학교어린이들이 단체로 찾아온다. 11시부터 하오1시까지는 다시 직장인들에게 개방되고 1∼3시에는 서울시내 각학교의 교사들의 수영연수장으로 사용된다. 연수를 받는 교사가 연간 3천여명이 넘는다. 이곳의 수영연수는 서울 시내교사들한테는 인기 있는 연수로 이미 정평이 나있어 신청자가 밀릴 정도다.
최근에는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생수영지도에 나서려는 학부형들도 찾아와 수영연수를 받고 있다.
이 학교학생들은 하오2∼6시에 이용하고 저녁 6∼8시는 교사들과 직장인들에게 개방된다.물론 학생과 교사들은 모두 무료이고 주민들과 직장인만 한달에 2만5천원을 이용료로 낸다. 값이 싼것은 이 학교가 공립학교이기 때문이다.
주택가로서는 그리 넉넉지않은 이지역 학생들로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수영을 쉽게 그것도 무료로 할 수 있고 인근주민 직장인들에게도 가까운 곳의 시설을 싸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니 이용자가 넘쳐날 정도다.
광화문빌딩에 근무하면서 새벽시간대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는 이철형씨(39)는 『직장옆에 위치한데다 물도 깨끗하고 시설관리도 잘해 광화문지역의 직장인들사이에 명소로 소문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학교학생들은 매우 튼튼하다. 지난6월 서울시 남녀종별수영대회에서 단체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 학년이 두학급밖에 안되고 창단한지 1년밖에 안되는데 이같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이학교만이 갖고있는 「열린 수영장」덕분이다.
또 체육관도 아침시간에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돼 배드민턴을 즐기려는 주민들로 언제나 만원이다.
직접 수영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신교장은 『체육관개방후 이곳을 찾는 주민이나 직장인들의 몸매가 균형잡히고 탄탄해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며 『자칫 유휴시설이 되기 쉬운 학교체육시설을 많은 이들이 활용케 하니 이용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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