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옐친동맹 「러시아의 선택」 견제 초점/유권자 50만 서명 농업당 다크호스 부상 오는 12·12 러시아 총선에 참여할 각 지역구의 후보자 등록이 15일 0시로 마감돼 「러시아의 선택」등 각 정당들은 본격적인 득표전에 돌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소한 7개지역에서 유권자 10만명이상의 서명을 받은 정당들이 연방의회 하원인 「국가두마」 선거에서 총4백50석의 의석 가운데 비례대표제로 선출되는 2백25석을 득표비율에 따라 배분받을 수 있는데 참가신청한 21개 정당및 정치단체중 13개정당만이 이 규정을 지킨것으로 나타났다.
12·12총선의 초점은 선두주자인 「러시아의 선택」을 어떤 정당이 얼마만큼 견제하느냐에 맞춰지고 있다.
이에따라 등록과정에서 유권자 50만3천명의 서명을 받은 농업당이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농업당은 당초 이번 총선에서 3%정도의 낮은 득표율을 올릴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옐친의 토지개혁에 반발한 국영및 집단농장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정치무대 전면에 나서고 있다.
미하일 랭신농민당당수는 『농촌에는 4천만명의 유권자가 있으며 이들은 토지사유화 반대등을 내세운 우리당의 지지자』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 당은 현재 88개지역중 54개지역에서 약10만여명이 조직원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부총리겸 농업장관인 알렉산데르 자베리하를 비롯해 보수파전대의원인 블라디미르 이사코프, 이반 리프킨등이 선거지휘를 하고 있다.
또 아르카디 볼스키가 이끄는 중도보수세력인 「시민동맹」과도 연합전선을 펼 계획인것으로 알려져 「러시아의 선택」을 긴장시키고 있다.
범개혁세력중 하나인 「야블린스키―볼디레프―루킨」동맹과 샤흐라이부총리가 이끄는 「러시아통일화합당」도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3위를 차지하면서 선두자리를 넘보고 있다.
각 정당의 표적이 되고 있는 「러시아의 선택」은 이번 선거는 러시아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선택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야 개혁정책을 온전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도성향의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는 최근 선거결과를 전망하는 특집기사에서 「러시아의 선택」이 총유권자의 23∼27%의 득표를 얻어 「국가두마」의석중 30∼33%정도를 차지할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러시아통일화합당등 범개혁세력이 28∼34%의 득표에 33∼36%의 의석을 확보하고 공산당등 보수강경세력은 약 15∼20%의 의석을 차지할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크호스인 농업당은 12∼15%를 얻을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예상이 꼭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일단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를 차지하는 정당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는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옐친대통령이 총선후 새로 구성된 의회에서 개혁정책을 계속 추진하려면 범개혁세력을 재통합해야 될것으로 전망된다. 【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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