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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출신 모임 「화동연우회」 정기공연/전위극 「계단을…」 막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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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출신 모임 「화동연우회」 정기공연/전위극 「계단을…」 막올려

입력
199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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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연출… 이낙훈 등 출연 경기고출신 연극동호인모임인 「화동연우회」는 제3회 정기공연으로 영국 극작가 톰 스토파트작 정우성번역의 실험적인 전위극 「계단을 내려가는 화가」를 20일부터 30일까지(하오7시30분 토일 하오3시 6시) 학전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아침이슬」의 김민기가 연출을 맡고 김광림이 조명디자인을 담당한 이번 공연에는 고참연기인인 이낙훈과 신구를 비롯해 이영달 최용민 김경룡 이종민등 화동연우회소속 연기자들이 대거 참가하며 93한국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수상자인 방은진이 여주인공으로 우정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연기파 배우들이 모처럼 함께 꾸미는 무대인데다가 난해하기가 이를데 없는 스토파트의 연극미학이 이들에 의해 국내에 소개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예술활동을 벌여왔던 연출자 김민기가 이작품을 어떻게 해체하고 재구성해 관객과 호흡을 맞추어 나갈지도 관심거리다.

 톰 스토파트가 입체파화가 마르셀 뒤샹의 「계단을 내려가는 누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계단을 내려가는 화가」는 과거의 진실을 캐는 두 늙은 화가의 이야기다. 

 도너, 보샹, 마텔로등 세명의 화가는 50년이 넘게 함께 살면서 전위적인 작업을 해왔다. 이들에게는 소피라고 하는 눈먼 아가씨에 대한 아픈 추억이 있다. 어느날 도너가 의문의 추락사를 하고 둘만 남은 보샹과 마텔로는 서로를 의심하며 과거의 행적을 들추어내기 시작한다. 

 화동연우회는 공연기간동안 최경환 백남준 이만익등 동문화가들의 소품을 중심으로 「작은 동문전」이라는 행사를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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