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아태시대주도 「자격검증」/북한핵통상 등 미와 포괄 협의/한중 정상 「국제무대공조」 주목 김영삼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7일 방미한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취임후 첫 외국 방문이다. 따라서 이번 방미는 그가 밝혀 온「YS 신외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취임초 문민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전통적 우방인 미국 일본과의 관계강화를 축으로 아태지역 협력체제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것이라고 밝혔었다. 김대통령은 그 실현을 위해 이미 지난 7월 서울에서 클린턴미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경주에서 호소카와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 외교방향의 토대를 닦았다.
이에 따라 이번 방미는 그 바탕위에서 우리가 새 아태질서속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외교를 본격 가동하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정부가 김대통령의 방미일정중 한미 정상회담과 APEC 지도자회의에 거의 같은 비중을 두고 있는것도 이때문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30여년만에 탄생한 문민정부의 대통령으로서 세계가 개혁의 분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 맞춰 개혁적 이미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국제위상을 높일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
오는 23일 워싱턴에서 있을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하면서 무엇보다도 국제적 관심사가 돼있는 북한 핵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김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미·북한간의 일괄타결협상 움직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것으로 보이며 양정상은 대화에 의한 북한 핵문제 해결이 어려울 경우의 유엔 안보리 대책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이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 핵문제 해결의 고비가 될것으로 보는것도 이같은 분석에서다. 양정상은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이후의 중장기 대북한정책에 대한 긴밀한 공조체제 유지등 미래지향적 안보협력관계 발전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것으로 알려졌다.회담에서는 또 지난번 정상회담때 발족시킨 한미 경제협력대화기구를 중심으로 양국간 경제 통상관계를 증진시키는 방안이 협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국측이 회담에서 우리의 추가적인 시장개방을 요구할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우리측 입장이 주목된다.
한미 정상회담이 APEC 지도자회의에 뒤이어 열리는만큼 아태지역의 두 주요국인 양국이 역내국가간 협력을 위해 노력할것을 다짐하는등 APEC 회의이후의 회원국간 후속 협력방안도 협의될게 분명하다.
총체적인 국가경쟁력 강화를 지향하고 있는 김대통령으로서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APEC 지도자회의 참석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김대통령은 이 회의에서「새로운 태평양시대의 개막」이란 제목으로 발제 연설을 한 뒤 15개국 대표들과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아태지역의 향후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 회의말고도 김대통령은 회의가 열리는 시애틀에서 중국 캐나다 호주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지역내에서의 쌍무협력관계를 깊이있게 논의한다.그중에서도 강택민 중국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북한 핵문제가 미묘한 단계에 와 있는 시점에 열린다는 점에서 국제적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우리 입장을 강력히 피력할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또 중국과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우리의 역할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우리의 95년이나 96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등 국제무대에서의 한중 양국간 협조방안을 회담테이블에 내놓을 전망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APEC 지도자회의 참석과 이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의 개별회담을 통해 우리가 21세기를 앞둔 새 아태시대의 주역으로 등장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것같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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