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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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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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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주한 외교관파티에서였다. 한국물을 꽤나 먹은 그는 한국사람들이 『몸에 좋다』는 음식을 유난히 좋아하는것 같다고 했다. 사실 우리처럼 보신음식타령을 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역설적인것은 그런데도 식품사범이 많다는것이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 탐욕때문인지 죄질도 악성이다. 이상하게도 벌칙도 관대하다.◆지금 우리는 빵·우유등 식품에 제조일자를 표시해야하는지를 놓고 소비자보호단체와 보사부가 밀고 당기고 있다. 우리의 식품에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현재 「권장유통기한」만 표시하게 돼 있다. 소비자보호단체들은 제조연월일을 의무적으로 표시하거나 이것이 부담스러우면 제조연월일을 산출할 수 있게 유통기간을 같이 명기토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의 최진숙총무는『우리나라의 경우 유통시설이 낙후돼 있어 식품이 유통기간내에도 변질될 위험성이 크므로 소비자의 안전·보호를 위해서는 제조연월일을 알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이에 대해 보사부의 전계휴위생국장은 『제조연월일을 표시하면 소비자보호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는것은 인정한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이 갓 제조한것만을 찾게돼 유통기간이 아직 남아있는 물건들이 안팔려 결국 유통기간을 초과하는 물량이 증대, 업계에 부담을 증가시킬것이다』고 했다. 그는 『우리유통업계의 낙후로 유통기간을 지키도록 하는것만도 벅찬일이다』며 『미·일선진국도 유통기한만 표시하고 있다』고 했다.◆보사부는 우선 입장을 명백히 해야겠다. 소비자와 업계 어느쪽의 이익을 선택할것인가. 자명하지 않겠는가. 보사부는 멀쩡하게 제조연월일을 표시하게 돼 있던것을 90년7월 식품위생법을 개정, 지금처럼 유통기한만 표시토록 했다는것. 소비자보호단체들은 힐문하고 있다. 『보사부의 소비자보호행정은 역사에 역행하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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