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자주해 지방 등 제거해야 사춘기의 상징처럼 여겨져온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성인여성들이 의외로 많아 여드름은 청춘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바뀌고있다. 여드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대이후 여성들이 3명중 2명꼴이다. 청소년기의 여드름은 으레 생기는것으로 여겨 병원을 잘 찾지 않지만 20대이후 여성은 미용에 신경을 쓰는데다 여드름도 훨씬 고질적이기 때문이다.
피부표면의 털구멍이 막혀 그곳으로 나오는 지방분이 염증을 일으키는 여드름은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생기는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은 피지선의 지방분비를 촉진, 여드름은 남자 청소년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청결개념의 확산으로 청소년기의 여드름은 오히려 줄어들고 대신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는 성인여성의 여드름이 많이 나타나고있다.
이화여대 목동병원 명기범교수(피부과)는 『성인여성의 여드름은 호르몬균형이 깨져 생겨나는 사춘기여드름과 달리 스트레스와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등 환경요인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화장품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성인여드름이 과거보다 크게 늘고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성인 여드름은 신입사원등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볼수있다. 사회초년생으로 스트레스가 많고 화장품을 쓸 기회가 늘어나 여드름이 갑자기 많이 생기는것이다.
화장품엔 피부에서 나오는 지방분의 1백∼1천배의 지방분이 함유돼있는데다 화장품의 입자와 지방분은 털구멍을 막는 물질로 작용한다. 스트레스는 또 체내호르몬의 균형을 깨뜨려 여드름을 만드는 원인이 되고있다.
30대후반이나 40대여성들은 입주위에 여드름이 많이 생긴다. 입주위에는 피지선이 발달, 지방분이 많고 나이가 들면서 다량의 크림등 화장품을 과다사용하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의 경우 세포의 노화로 여드름이 얼굴과 가슴까지 걷잡을수 없이 확산되는 경우도 있다.
변비약과 피임약의 복용도 성인여드름을 부추기고있다. 변비약과 피임약은 모두 자율신경과 호르몬의 체내균형을 깨뜨려 지방분비를 촉진한다. 성인여드름은 정도가 심하지 않은 대신 일단 생기면 잘 낫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 청소년기보다 세포기능이 저하돼 치료하더라도 자국이 남아 일생동안 고민의 대상이 된다.
여드름은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다. 항생제가 든 연고를 바르거나 약을 복용함으로써 여드름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확산을 막을수 있으나 인체 호르몬의 균형을 조절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여드름 예방과 치료법으로 비누나 피부청결제를 사용해 1일 2∼3회 세수를 하거나 목욕을 자주해 지방이나 먼지등 불순물이 피부 표면에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때 부작용으로 피부건조증을 주의해야한다. 초기 여드름은 얼굴을 잘 씻는것만으로 간단히 치료할수 있다.
초콜릿등 단과자, 기름기가 많은 음식, 당분이 풍부한 면류등의 식품은 여드름을 촉진하므로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것이 좋다. 또 스트레스를 피하고 자율신경을 자극하는 커피 콜라도 삼가야 한다.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면 화장품의 사용을 금해야한다. 가능한한 맨살을 내놓고 땀구멍이 막히지 않도록해야한다. 여드름을 화장품으로 감추는 행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또 지나치게 신경을 써 여드름을 만지작거리는 버릇도 병원균을 여드름에 옮기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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