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3.11.13 00:00
0 0

 19세기 영국의 사상가이며 역사학자인 칼 라일은 인류역사는 피비린내나는 전쟁의 역사로 점철돼있다고 보았다. 「프랑스혁명사」의 저자인 그는 인류의 문명도 따지고 보면 도구의 발명과 전쟁을 위한 무기의 발달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과 도구를 발명,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게된 인간은 맹수로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게 되면서부터 부족끼리의 전쟁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사연구가인 퀸시 라이드교수는 유사이래 지상에서 1천명이상, 해상에서 5백명이상 전사한 전쟁은 무려 25만번이나 된다고 헤아린 일이 있다. ◆특히 제2차대전후 48년동안에 한국동란을 비롯, 월남전등 1백49건의 대소규모전쟁이 일어나 캐나다인구에 해당하는 2천3백14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통계는 놀라운 일이다. 현재 이 시간에도 유고연방과 그루지야등 옛 소련연방 여러곳, 그리고 지구촌 곳곳에서 참혹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사설 연구단체인 월드프라이어리티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한햇동안만도 지구촌 곳곳에서 29건의 크고 작은 전쟁이 일어나 6백만여명이나 희생됐다. 여기에 쏟아넣은 전비만도 6천억달러에 이른다. 특히 이들 전쟁희생자의 92%가 개발도상국의 주민들이다. 냉전은 갔어도 열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요즘 전쟁은 대부분 종교와 민족갈등, 영토분쟁등으로 인한 적대감과 군벌에 의한 전쟁도발등에 기인한것이다. 냉전체제가 그대로 남아있는 한반도에서는 북한핵문제를 에워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적 고립속에 빠져있는 북한이 「전쟁에는 전쟁으로 맞서겠다」는등 군사적 모험주의로 주변을 불안하게 하고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위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지만 안보문제는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는 점만은 확실히 해야 할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