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리메이크 「듀엣」내놔/스트라이샌드·나탈리 콜 등 13명도 참여 팝계의 노신사 프랭크 시내트라(77)가 10년만에 새 앨범을 발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현존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오래 활동하면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최신 화제작은 「듀엣」. 말 그대로 30년대 부터의 히트곡을 다른 가수들과 함께 리메이크한 독특한 앨범이다.
이 앨범에서 프랭크 시내트라와 목소리를 맞춘 가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팝계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를 쉽게 짐작할수 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아레사 프랭클린, 나탈리 콜, 라이사 미넬리,글로리아 에스테판등 당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가창력의 여가수들에서부터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록그룹 U2의 리더 보노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기라성같은 스타들이다. 또 색스폰 주자 케니G도 프랭크 시내트라를 위해 앨범 마지막 곡「올 더 웨이」를 연주했다.
대부분 프랭크 시내트라의 음악을 들으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이들은 적은 출연료에도 바쁜 시간을 쪼개 기꺼이 녹음에 참여했으며 라이사 미넬리는 브라질에서 광통신전화로 녹음할 정도의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외에 엘튼 존, 셰어, 건즈 앤 로지즈의 액슬 로즈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마지막 검토 단계에서 탈락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갖가지 음악적 성향을 지닌 가수들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하나의 동질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프랭크 시내트라가 지난 60년간 추구해왔던 음악의 길과도 일치하는데 음악적으로는 스탠다드한 재즈로 분류할수 있는 노래들이다. 그의 가장 대표곡이랄수 있는「마이 웨이」보다는 재즈의 느낌이 더 진하다.
이 앨범을 들으면 프랭크 시내트라가 얼마나 두텁고 폭넓은 가수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13명의 파트너중 누구와 노래하건 자신의 색을 잃지않으면서도 상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준다. 같은 재즈 가수인 토니 베넷과의「뉴욕 뉴욕」은 말할것도 없고 얼핏 보기에는 상극인것 같은 보노와의 듀엣 「아이 해브 갓 유 언더 마이 스킨」도 마치 오래전부터 함께 활동해온 사이인듯한 조화를 들려준다. 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같이 부른 조지 거쉬윈의 작품「아이 해브 갓 크러시 온 유」도 흠잡을데 없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곡이다.
프랭크 시내트라는 오래전부터 듀엣 앨범을 계획하고 있었다. 반세기 이상을 가수로 보낸「나의 길」을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에다 후배들과 함께 노래를 하고픈 음악적 욕심 때문이었다.이미 미국에서는 발매되기도 전에 90만장 이상의 주문을 받았고 프랭크 시내트라 자신도 『모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내 음악을 이해해 줘 한 목소리처럼 노래할 수 있었다』며 대단한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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