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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츠 베를 국제복싱연맹사무총장/“과거 동독경찰의 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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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츠 베를 국제복싱연맹사무총장/“과거 동독경찰의 첩자”

입력
1993.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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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슈피겔지 폭로/세계 체육계정보 1만페이지 제공 하인츠 베를국제아마복싱연맹(AIBA) 사무국장이 과거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의 첩자로 일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8일 폭로했다.

 슈피겔은 이날 발간된 최근호에서 베를국장이 「뫼페」라는 암호명으로 오랫동안 슈타지에 체육계 주변정보를 넘겨왔으며 그가 제공한 정보를 모아놓은 슈타지 자료철만도 총1만페이지가 넘는 10권에 이른다고 밝혔다.

 베를국장이 제공한 정보중에는 안와르 초드리AIBA회장의 수뢰설은 물론 88 서울올림픽 당시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의 김승연회장이 심판진에게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금품을 제공하는등 로비활동을 벌였음을 시사하는 내용등이 들어있다고 이 주간지는 전했다.

 김회장은 서울올림픽 당시 복싱심판진에게 1만5천달러를 제공,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유도함으로써 복싱판정시비가 일어났으며 초드리 AIBA회장도 이를 알고 있었으나 문제삼지 않았던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슈피겔은 주장했다.

 베를국장은 초드리회장이 96년 올림픽후보지 선정과정에서 아테네와 토론토시로부터 이들을 지지해주는 대가로 각각 10만달러를 제의받았다고 슈타지에 보고한것으로 이 잡지는 전했다.

 이 잡지는 동독 체육계 주변에서 암약한 슈타지 첩자들중에는 베를국장외에도 동독출신 청소년수영계의 스타인 프란치스카 판 알름지크의 모친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동독 경찰간부였던 유타 판 알름지크는 「레나테」라는 암호명으로 암약하며 서방 TV를 시청하거나 서방으로 탈출하려는 동료들에 관한 정보를 슈타지에 밀고해 왔으며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89년 11월까지도 활동했음을 슈타지 자료철은 보여주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말했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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