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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카와의 「이미지정치」/안순권 도쿄특파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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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카와의 「이미지정치」/안순권 도쿄특파원(기자의 눈)

입력
1993.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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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개혁이 이미지나 분위기로 되는것은 아닙니다」 일본의 야당 자민당이 최근 내건 정당포스터의 내용이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총리 특유의 「이미지정치」가 의외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것을 더이상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것이다. 호소카와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70%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것은 호소카와총리 자신의 참신한 이미지가 특히 여성유권자를 중심으로 크게 먹혀들고 있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첫 기자회견에서 펜대로 질문희망기자를 가리키고 최근에는 요정회의금지를 지시하는등 일본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고있는 호소카와총리의 이미지전략은 이번 경주 한일정상회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평가하고있다.

 식민지 지배에 대해 창씨개명등의 구체적 예를 들며 분명히 진사한 그의 발언은 한국민은 물론 7일아침 공동기자회견을 NHK 위성중계로 본 일본국민들에게도 좋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확실히 역대 자민당정권의 총리와는 달리 발상의 대전환을 했고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나 양국국민 모두에게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는것이다.

 이같은 이미지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일본 언론들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호소카와총리가 거둔 성과의 하나로 높이 평가하고 있는것이 김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관계를 확립했다는 점이다. 귀국 전용기내에서 호소카와총리는 『김대통령은 매우 솔직한 분이다. 기분좋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됐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호소카와총리는 귀국하자마자 쉴틈도 없이 정치개혁법안의 연내통과에 총력을 쏟고있다.

 그의 이미지정치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정치개혁법안의 통과에 효력을 발휘, 김대통령의 「대도무문」(올바른 길을 가면 장애물은 없다)이 과연 일본에서도 실현될 수 있을까. 일본 언론들은 8일 김대통령이 친필로 쓴 이 휘호를 호소카와총리에게 선물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정치개혁법안쪽에 다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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