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상대편 사공많아 일 힘들다” 푸념조/민주/과거사선 일단후퇴… 개혁입법 초점 심야총무회담도 무위였다. 국회공전이 5일째로 접어든 8일 여야는 국회정상화를 위해 하오와 심야 두차례에 걸쳐 총무회담을 열어 보았지만 개혁입법 과거청산문제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민주당은 이 문제와 관련한 당론조정을 하기위해 총무회담에 앞서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법석까지 연출했다.
여야는 그러나 상호 및 내부절충작업을 계속해 금명간 타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국회정상화여부의 고삐를 쥐고 있는 민주당은 이날 상오의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하오 8시 30분께 최고위원회의를 재개, 2시간 20여분간 대여절충안 마련을 위한 격론을 벌였다. 회의는 일단 과거청산문제를 접기로 하고 국가보안법 안기부법개정 및 통신비밀보호법제정등 개혁입법문제에 요구의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했다. 보안법부분과 관련, 민주당은 개정여부의 논의만 보장받을 경우 이를 수용키로 입장을 정했다. 김태식총무는 이같은 당론을 가지고 심야회담에 나갔으나 결과는 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이날 김대중씨 납치사건 진상규명등 과거청산 주장에 대해 거론은 하되 매달리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정하긴 했으나 이 과정에서 김전대표가 자신의 입장을 지도부에 간접 전달하는등 진통을 겪었다.
대신 최고위원들은 일단 안기부법개정 통신비밀보호법제정의 이번 회기중 처리를 약속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총무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회기중 병행심의」카드가 나오고 김총무도 막무가내식의 주문에 회의장 밖에까지 새나올 정도의 커다란 목소리로 『윗선에서도 못푸는 문제를 총무들이 어떻게 푸느냐』는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회의는 심야총무회담에서 일단 보안법문제를 강하게 거론한 후 그 결과를 가지고 9일 상오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결론을 내기로 해 사실상 책임을 회피한 셈이 됐다.
민주당이 해결의 묘수를 쉽사리 마련할 수 없었던것은 이번 문제가 당내역학구도와 얽힌 탓이라고 할수 있다. 즉 이기택대표의 온건입장에 대한 당일각의 반발 때문에 누구도 선뜻 「선정상화」입장을 펴기가 곤란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상황을 당지도부, 특히 이대표의 지도력과 연관지어 보는 시각도 무성한것 또한 어쩔수 없다.
○…심야총무회담은 하오 11시가 다돼서야 열려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막바지 노력을 십분 엿보게 했으나 여전한 이견과 신경전으로 합의를 도출하지못했다. 때문에 국회주변에서는 『실속있는 협의는 하지 못하니까 열심히 하는 모양만 낸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회담이 끝난뒤 김영구민자당총무는 『야당이 하도 변화무쌍해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귀책사유를 민주당에 돌렸다.
여당총무단은 『사공이 많은 민주당과는 일을 못하겠다』고 비난했고 야당총무단은 『여당측이 양보없이 정치를 하는 옹졸한 수를 계속하고있다』고 맞대응했다.【황영식·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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